우리나라 삼면 바닷가 곳곳에 널린 해수욕장. 숱한 해수욕장 가운데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에 자리잡은 구시포해수욕장을 찾는 내방객들은 왜 이곳을 피서지로 선택했을까.
구시포해수욕장은 회색빛 도회지에서 시달린 사람들을 고향 동네사람처럼 허물없이 감싼다. 넓고 긴 모래사장, 울창한 송림, 해질녘 서해로 빠져드는 낙조. 이곳은 여느 해수욕장처럼 화려한 맛은 없지만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포근한 천연 바닷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구시포는 가족단위나 단체들의 피서지로 제격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해수욕장 모래밭은 거대한 스포츠 경기장. 축구공 배구공 하나만 준비하면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최근들어 애호가가 늘고 있는 오토캠핑에도 적합하다. 해수욕장 입구 주차장 일대 부지나 송림 사이 사이가 캠핑 적지.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 그다지 붐비지도 않고, 옆자리 사람들과 비비적거리지 않아도 된다.
해수욕에 지친 몸은 해수찜으로 달랠 수 있다. 전통식 해수찜을 현대식 시설로 재현한 해수찜월드는 불한증막·쑥찜탕·녹차탕 등 다양한 목욕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수찜은 산후풍·부인병을 다스리는데 특효가 있고 피부미용·혈액순환 촉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구시포를 처음 찾은 피서객은 바닷물이 갯벌과 부딪쳐 만들어낸 흙탕물을 보며 얼굴을 찌푸리기도 한다. 수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언뜻 흙탕물로 보이는 이 바닷물이 생태계엔 보약”이라며 "오염원이 차단된 이곳의 물은 자연그대로의 생명원”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시포를 하계휴양지로 전정, 이달 31일부터 내달 8일까지 9일 동안 휴양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동안 이곳을 찾을 예상 인원은 무려 1만여명. 현대자동차는 이들을 위해 해변 뮤직카페·통키타 라이브공연·난타 공연·가족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고창군은 해마다 늘어나는 피서객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9일 구시포해수욕장안전관리센터를 준공, 행정·경찰·소방서 등으로 구성된 종합이동봉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해수욕에 지친 사람들이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가족놀이는 조개잡이. 특히 어린이를 둔 가족들에겐 자연학습까지 겸할 수 있다. 해수욕장 인근에 발달한 갯벌은 각종 조개를 품고 있다. 그때 그때 조개잡이 적지가 달라지므로 토박이 주민에게 포인트를 묻는게 상책이다.
작열하는 태양이 서해로 기울 때쯤엔 해수욕장과 가막섬을 잇는 연륙도로를 따라 바닷바람 쐬며 산책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동호해수욕장>동호해수욕장>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에 위치한 동호해수욕장. 이곳은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잡는 것은 수백년생 아름드리 해송이다. 특히 해질녘 이 해송 아래서 서해바다 노을을 바라보는 맛은 일품.
동호는 예로부터 바닷물 염도가 높아, 염전이 성행했던 곳이다. 염분이 풍부하고 오염되지 않은 가는 모래가 많아 피부병이나 신경통 환자들이 모래찜질을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
동호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바다낚시를 권하고 싶다. 해수욕장 인근 동호항에서 출발하는 낚싯배는 황금어장인 칠산바다로 이어진다. 우럭·강성돔·놀래미·백조기 등 어종이 물때에 따라 교차한다.
해수욕장 옆에 조성된 해당화동산도 색다른 맛을 준다. 5월부터 피기 시작한 해당화는 홍자색 꽃망울을 떠뜨리며 관광객들을 반긴다. 피서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간단한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명사십리해수욕장>명사십리해수욕장>
세상사 모두 잊고 조용한 해변서 지내고 싶은 사람은 고창군 구시포해수욕장과 동호해수욕장 사이에 발달한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제격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불편을 달게 받아들일 각오를 해야 한다. 고창군이 구시포와 동호에 관광행정을 집중시키면서, 명사십리엔 피서객 편익시설을 설치할 여력이 없어 아직은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모래사장 반, 갯벌 반인 이곳은 동호에서 구시포 쪽으로 향하다 바닷길로 들어서면 된다. 특정 진입로는 없다.
인기척이 드문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해변가 초소 군인과 어민들이 거의 전부. 널따란 바닷가와 함께 상념에 빠져들거나, 바닷가 갯벌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변산비키니해수욕장>변산비키니해수욕장>
도내 대표적 해수욕장인 변산비키니해수욕장은 국내 다른 지역과 달리 해양오염의 원인인 공장 등 인공 시설이 전혀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 아기자기한 산세, 울창한 숲, 크고 작은 섬의 조망, 채석강과 적벽강 등의 절경으로 명승지로서 손색이 없다.
2㎞가 넘는 백사장에 모래가 부드럽고 물이 맑으며 수온이 체온과 알맞고 수심의 차가 크지 않은데다 파도가 심하지 않아 해수욕장으로서 필요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특히 밀물과 썰물 때의 모래사장의 넓이가 큰 차이를 보여 썰물때는 해안으로부터 2백m까지 30만평이 넘는 광활한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하섬과 비안도를 비롯 채석강의 절경과 국내 유일한 반도 국립공원으로서 내변산의 쌍선봉, 월명암, 낙조대에서 장엄한 산악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바다와 산을 함께 향유하고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댐인 부안댐, 동양 최장 33㎞ 새만금 방조제의 장관은 변산해수욕장이 혼자만 갖고 있는 자랑거리이다.
<고사포 격포 모항 상록 위도해수욕장>고사포>
고사포해수욕장은 곱고 넓은 백사장에 바닷바람을 시원스럽게 안으며 해변을 따라 2㎞에 걸쳐 무성한 소나무밭이 청량한 녹음을 선사한다. 여객선을 타고 하섬으로 건너가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격포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깨끗하며 채석강과 적벽강의 경치가 워낙 좋으며 상가에서 싱싱한 수산물 맛을 볼 수 있다. 모항갯벌해수욕장에서는 다른 해수욕장에서는 흔하지 않은 갯벌욕을 즐길 수 있다.
상록해수욕장은 넓은 주차시설과 식당, 휴게실, 미니수영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는 그만이다. 수심이 얕고 물이 깨끗하며 모래사장이 좋다.
위도고슴도치해수욕장은 섬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모래가 워낙 곱고 부드러운데다 바닷물이 더이상 맑고 깨끗할 수 없어 이국적인 느낌까지 선사한다. 자동차를 싣고 훼리호를 타고 가는 동안 바다경치를 만끽할 수 있고 섬 둘레 하이킹과 위도 밤하늘의 아름다움은 잊을 수 없는 즐거움과 낭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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