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인 한승헌은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검사생활을 거쳐 변호사가 되어 독재권력에 의해 핍박 받는 양심수와 정치범들의 변호에 일평생을 바쳤고, 그 자신도 두 번에 걸쳐 감옥살이를 한 전북이 배출한 대표적인 인권변호사이다.
이렇듯 그가 걸어 온 삶의 이력과 고난을 짐작하여 이 책이 자칫 무겁고 어두울 것이라는 어설픈 예측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조금씩 부서져 내린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논리나 문법 또는 엄숙주의 따위의 속박이 없는 글을 客談이란 양해 아래 펼쳐보고자 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때로는 정담이나 방담이 설교나 웅변보다도 진실에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한다. 실제로 이 책의 곳곳에는 저자 특유의 여유와 해학이 넘쳐나고 있다.
국가보안법 사건으로 변호를 맡은 적 있는 어느 여성의 결혼식에서 "아무쪼록 두 사람은 서로 찬양, 고무, 동조하면서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던 유명한 주례사는 신문에 기사화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저자의 표현대로 이 책이 客談형식이긴 하지만 내용 중에는 질곡의 한국 현대사가 저자가 감옥살이에서 들여다 본 방화수 수면처럼 어른거리며 투영되어 있다. 언론인 김중배는 저자를 이렇게 말한다. "그의 모든 서술과 지적과 독침은 바로 변호사의 재야정신이 요구하는 '마술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던가. 우리의 한승헌 변호사. 그는 독침도 재담의 솜으로 감싸고 역설의 변증법으로 핵심을 찌르는 화술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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