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납치된 일본인 고다 쇼세이(香田證生.24)의 피랍 전 며칠간의 행적이 드러나고 있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그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여러차례 호텔 투숙을 거절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다가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클리프라는 호텔에 투숙한 날짜는 지난 19일. 이 호텔 지배인 사메르 스메이디는 "쇼세이는 10월19일 밤 4 달러짜리 호텔방에서 자고 갔다"며 "매우 위축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쇼세이는 다음날인 20일 오전 요르단과 이라크를 오가는 버스를 예약했다"며 "이라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메르는 20일 바그다드행 버스 정류장까지 고다를 안내했다. 출발 직전 고다는 "돈이 100달러 밖에 없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다가 버스에 몸을 싣고 2시간이 지난 뒤 사메르는 일본 대사관에 고다의 이라크행을 알렸다. 숙박 기록도 전달했다.
1천㎞를 내리 달리는 이 장거리 버스의 좌석은 모두 25개이고 편도 운임은 10달러.
고다는 다음달 오전 바그다드 중앙역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T셔츠로 가볍게 차려입은 이 일본인 청년은 사람들의 눈에 금방 띄었다. 버스회사 직원은 "최근 몇주간 외국인 손님은 그 사람 뿐"이라고 기억했다.
고다는 사메르에게 소개받아 예약해둔 바그다드의 호텔로 곧장 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투숙을 거절당했다. 호텔측이 외국인 투숙에 따른 말썽을 우려해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다는 다음날인 22일 도심의 카사브랑카 호텔에서 다시 목격됐다. 이 호텔은 하룻밤 머무는데 20달러로 주로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으로부터도 문전박대 당했다.
호텔측은 "외국인이 투숙하면 미군의 수색을 받게되며 외국인 투숙객을 노린 무장조직의 공격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고다를 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고다는 다음날에도 인근 아가디르 호텔을 찾았으나 같은 이유로 투숙하지 못했다.
장거리 버스회사 관계자는 고다가 23일 버스정류장에 나타났다면서 그가 24일 암만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예약하려고 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25일 편을 권했다고 전했다.
고다는 24일 바그다드 시내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그를 본 사람들은 "바그다드의 치안이 악화돼 외출하는 외국인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의 모습이 무장조직의 눈에 쉽게 띄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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