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딱따구리] 全發硏원장 '네탓' 사과

강인석 정치부 기자

부실하게 만들어진 ‘2004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 평가’보고서 파문과 관련해 한영주 전북발전연구원장이 지난 3일 오전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부실용역과 직원의 공금횡령 등 일련의 내부 부정과 부도덕적 행태에 대한 사태 인식에 대해 한 원장은 연구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로서 ‘진지하고 진실한 자성’의 자세보다는 책임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해 전발연의 환골탈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오히려 회의감을 느끼게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한 원장은 “물의를 빚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한 원장은 “평가 수행을 위해 14명의 외부 전문가를 위촉했는데 제대로 연락을 취하지 못해 전발연 소속 연구원들이 평가 수행 및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부실 용역보고서 파문의 배경을 설명한 뒤 “도덕성과 전문성, 객관성에 근거한 책임있는 평가를 수행해야 함에도 과업을 성실하게 수행하지 못했음을 자책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태 수습에 대해서는 실제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1명)와 연구원(3명)들의 평가결과를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검수받은 뒤 보고서를 다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전문가들이 평가한 결과를 현장 확인도 하지 못한 전문가들에게 자료만 보고 다시 평가하도록 하겠다는 상식밖의 발상을 내비친 것.

 

그는 또 부실 용역과 직원 횡령 등 일련의 사태들을 연구원 내부 인력의 자질부족 탓으로 돌렸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원직을 유지한 채 전발연 원장직을 맡아 ‘양다리 걸치기’ 비난을 받고 있는데 대해 “책임있는 원장직 수행을 위해 한 쪽을 정리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돌아갈 곳이 있어) 오히려 전발연에서 더 소신있게 일할 수 있다”는 논리를 강변했다.

 

한 기관을 이끌고 있는 책임자로서 ‘내 탓’이라는 최소한의 도의적인 책임감보다는 오히려 ‘네(부하직원) 탓’이란 인식을 갖고 있는 한 원장의 “앞으로 분골쇄신해 환골탈태하겠다”는 외침이 왠지 공허한 메아리로 귓가를 맴돈다.

 

강인석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지역위원장 5파전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도농 상생 한마당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싹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

사건·사고익산 초등학교서 식중독 의심 환자 18명 발생⋯역학 조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