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규 사회부기자
일부 건강원이 산부인과병원과 감염성폐기물업체로부터 구입한 낙태아와 태반, 탯줄 등을 약재로 사용해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실태파악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수사결과 태반등의 불법유통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한국판 몬도가네’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태반 등이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돼 왔다는 점에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른 불법적인 유통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경찰수사에 시민들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전주와 남원, 전남 장흥에 위치한 산부인과병원 8곳과 감염성폐기물처리업체 2곳 등 모두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낙태아와 태반 등의 불법유통 여부에 대한 수사를 펼치고 있다.
태반 등의 불법유통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일부 산부인과병원에서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불법낙태수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자보건법에 따르면 근친상간이나 임신부의 건강 악화 등의 이유 이외에는 낙태수술이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위법사실을 숨기기 위해 관련법에 따른 정상적인 소각처리를 하지않고 불법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감염성폐기물처리업체도 불법적인 낙태수술로 발생한 태반 등은 서류상 기록하지 않고 건강원 등에 밀거래할 소지가 다분하다. 불법이 불법을 낳는 악순환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산부인과 관계자들도 관련법을 어긴 낙태수술이 성행하고 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임신부의 딱한 사정을 알고나면 위법인줄 알면서도 낙태수술을 해줄 수 밖에 없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경찰수사결과 불법유통된 낙태아와 태반 등이 건강원에서 약재로 사용돼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면 병원과 감염성폐기물처리업체 뿐 아니라 해당 감독기관도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윤리적인 ‘한국판 몬도가네’에 대한 우려가 단지 기우에 그치길 바랄 뿐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