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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교육공무원 부정부패 허탈

강인석 기자(교육문화부)

지난해 익산교육청 직원들의 학교 공사관련 수뢰 사건으로 교육계가 고개를 떨군데 이어 최근 또다시 전주와 무주교육청 공무원들의 뇌물 수수 사건이 발생했다.

 

교실과 강당 등 학교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현장감독을 맡았던 교육 공무원들이 건설업체로 부터 적게는 100여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전직 지역교육청 국장과 5∼7급 공무원 등 여러 명이 사법처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수뢰 사건이 터져나온 지난 13일 도교육청은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이날 오전 기자실을 찾은 한 고위 간부는 “교육가족은 물론 도민들께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 간부는 “지난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한 뒤 올해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세 차례나 의식교육을 시켰었다”면서 “교육 수요자의 만족도와 기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애써온 그 동안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된 기분”이라면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부정과 비리가 교육계에서만 성행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이 적지 않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교육계에서 터져나오는 사건들이 주는 파장은 다른 분야와 차이가 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교육을 신성시하는 관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뒷거래의 대상이 된 학교 교실과 강당이 교육 공무원이 잠시 눈 감은 사이 부실의 대상이 되고, 그 학교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의 동량들이 뛰어놀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내 자녀, 아니 당신들의 자녀가 뛰어놀고 있다면 어떨까. 교육계의 문제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이 왜 남다른 것인지 교육 공무원들이 한 번쯤 성찰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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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kangi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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