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각 기자(군산주재)
지난 3일 군산시의회, 경기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렸다.
양 선수의 실력은 대등하다. 열린우리당(12명)과 연대(민주·민주노동·무소속, 12명).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결과는 열린우리당측의 완승이었다. 일부 선수들의 이동이 있었는지 짐작도 되지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가 사실상 열린우리당 독식으로 마무리됐다.
패배한 연대측은 링을 떠나지 못하고, 즉석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승부는 결정난 상황. 다음 경기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그런데 이번엔 연대측에서 링 위에서 인사만하고 경기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팬들은 분노한다.
4년 동안 내내 시민들에게 입장료를 받아갈 사람들, 특히 종목도 마음대로 바꿔버린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시민들은 선수들(시의원)에게 매달 3000만원씩을 주며 ‘K1’을 보려한 게 아니다. K1은 그나마 룰이라는 게 있다.
군산시의회가 정당간 이해관계로 ‘밥그릇 싸움’이 한창이다.
열린우리당은 시장선거 패배와 절반가량의 의석 확보라는 참담한 성적표에도 부끄러운 기색이 없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힘의 논리로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상당수의 초선의원들이 포함된 연대측도 밥그릇에 관심을 갖는다는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 또 심판이나 중재에 나설만한 사람이 마땅치않은 것도 아쉽다.
사실 시민들은 시의회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입장료(유급제)를 내는 상황에선 다르다. 게다가 여당 일색에서 힘의 균형을 맞춘 의회 구성에 내심 기대도 많았다.
시민들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화음을 들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적어도 K1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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