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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제밥그릇도 못챙기나

구대식 기자(정치부)

실속없는 사람을 두고 ‘제 밥그릇도 못찾아 먹는다’고 빗댄다. 도내 어민들이 도내 해역에서 제마음대로 키조개잡이를 할수 없게 된 것에 대한 적절한 표현일듯 싶다.

 

최근 군산 일대 키조개잡이를 공식 허가해주는 ‘육성수면 지정계획’이 해수부에서 불승인처리됐다.

 

사실상 도내 어민들이 도내 연안수역에게 키조개잡이를 통해 소득창출을 하지 못하게 된 것. 서해안 일대에서만 잡히는 키조개는 kg당 최고 4,000원에 달해 어민들의 주소득원이 되고 있다. 특히 도내 어장이 새만금매립공사 등 각종 개발공사와 해양오염 등으로 갈수록 황폐화되는 시점에서 키조개잡이는 어민소득에 큰 보탬이다.

 

하지만 이번 해수부 불승인 처리에 따라 어민들은 큰 소득원을 코앞에 두고 바라만 봐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처했다. 물론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물을 끌어 조개를 잡는 근해 형망어업이 있지만 키조개 껍질이 심하게 파손되기 때문에 경제성이 거의 없다.

 

마지막 방안으로 잠수기어업허가를 받아 키조개잡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면허를 허가받은 도내 어민들은 전무한 상황이다. 그동안 30여명이 허가를 받아냈지만 모두 외지사람들에게 팔아먹었기 때문. 결국은 도내 해역에서 외지 사람들만 키조개잡이로 돈을 벌어들이는 꼴이됐다.

 

이 같은 웃지못할 촌극은 전북도 등 행정기관의 치밀하지 못한 준비과정에 있다. 생산량 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이 해수부의 불승인 이유가 됐기 때문. 하지만 허가권을 타지역에 팔아먹은 해당 어민들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새만금사업, 문화도시조성, 식품산업육성 등 도내 현안사업이 타지역에 밀려 좌충우돌하고 있다. 우리 도민들이 제 밥그릇을 챙길 날은 언제가 될지 걱정이다.

 

구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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