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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즌 드라마 약속 지켜라" MBC '옥션하우스'

23일 종영 앞둬

본격 시즌 드라마를 표방한 MBC TV ‘옥션하우스’가 오는 23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옥션하우스 시즌2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방영은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케이블 채널 시즌제 드라마의 대표격인 tvN의 ‘막 돼먹은 영애씨’가 지난 4월 20일 시즌1을 시작해 9월 7일 곧바로 시즌2 방영을 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옥션하우스의 한 제작 관계자는 “옥션하우스와 후속인 ‘성형외과’에 이어 또 한 편의 드라마가 시즌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며 “옥션하우스의 시즌2 방영은 미결정 사항이고 이 세 편 중 가장 반응이 좋은 것부터 시즌2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선 시즌 드라마란 틀 아래서 여러 드라마를 내보낸 다음 그 중 성공작을 먼저 시즌2로 만들어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긴 호흡으로 승부해야 할 시즌 드라마도 ‘시청률 조급증’에는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옥션하우스의 시즌2 제작 가능성은 60∼65%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시청률 경쟁에서 밀릴 경우, 옥션하우스는 단발성 프로그램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MBC는 호기롭게 시즌제 드라마 제작을 발표했다가 시청률이 낮자 ‘발뺌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옥션하우스는 9월 20일 첫 회 방영분 6.6%(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종영을 한 회 앞둔 지난 16일 3.7% 시청률을 기록했다.

 

옥션하우스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경매 회사인 ‘하이옥션’에 들어간 신입사원이 매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전문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고미술품을 비롯해 와인, 보석, 엔티크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등장해 화려한 경매의 세계를 펼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신선하다”는 감상평이 줄 잇고 있다. 시청자들은 “그동안 봤던 드라마들과는 차별성을 지닌 드라마였다. 옥션하우스 시즌 2가 제작돼 오랫동안 사랑받고 지속되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좀 더 시청하기 좋은 시간에 꼭 시즌 2가 편성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즌제’란 미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한 특징으로 최근 몇년 사이 국내에 불어닥친 ‘미드 열풍’ 덕에 그리 낯선 개념만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제작이 완료된 드라마를 연중 6~7개월에 걸쳐 매주 1편씩 방송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드라마는 기획과 제작단계를 강화한 덕분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수년간 안정적인 인기를 누린다. 실제로 미국 NBC TV의 ‘프렌즈’는 1994년 시작해 2004년, 시즌 10으로 마무리되기까지 약 10년 간 변함없는 높은 인기를 누렸다.

 

국내에서는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드라마 ‘궁’ 등이 시청자들의 거센 요구에 속편으로 제작된 사례가 있지만 지상파 방송에서 본격 시즌 드라마를 표방하기는 옥션하우스가 처음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옥션하우스는 정통 시즌 드라마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즌2 제작이 무산될 경우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끝나버릴 우려가 있고 시즌제의 가장 큰 특징인 사전 제작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옥션하우스는 1·2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방영 바로 전 주에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6일부터는 후속으로 ‘성형외과’가 방영된다. 옥션하우스 관계자는 일요일 자정이란 늦은 시간대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을 지적하자 “본래 ‘베스트극장’이 방영되던 시간대였다. 실험의 장이었던 베스트극장의 뒤를 이어 리모델링한 의미도 있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시간이 당겨질 가능성도 물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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