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정읍 수곡초등학교 3학년
차를 타고 가다가
할머니 잠 드셨다.
피곤하신가 보다.
밭에서 하시는 일보다
갑갑하신가 보다.
차 속에는 풀이 없으니까.
차창 밖에는 휙휙
산과 들이 지나가는데
할머니 잠 드셨다.
논에서 하시는 일보다
재미 없으신가보다.
차 속에는 벼가 없으니까.
꿈속에서 일을 하시는지
팔을 쭉 뻗으시는 할머니
할머니 손이 내 얼굴에 닿았다.
흙냄새, 풀냄새
아빠를 키우셨던
할머니 손 냄새
내 코 속 가득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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