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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 "'태왕사신기'에 견줘도 자부심 갖는다"

드라마 '비천무' 제작발표회 인터뷰

"몇 년 전에 이 드라마에 캐스팅됐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아요. 촬영 후 곧바로 방송될 줄 알았는데 잊혀질 때쯤 방송된다니 감개무량합니다."

 

29일 오후 서울 목동 SBS 13층 SBS홀에서 열린 '비천무'(극본 강은경, 연출 윤상호) 제작발표회장. 단상에 오른 주연 배우 주진모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어깨에 금이 가는 부상을 겪어가며 찍은 이 드라마가 촬영 종료 2년9개월 만에 국내 지상파TV 방송이 결정돼 관련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그가 이 드라마의 촬영을 시작한 것은 2004년 3월. 큰 부상을 안고 중국 오지에서 온갖 고생을 참아가며 일정을 소화한 후 2005년 5월 촬영을 마무리했다.

 

'비천무'는 사전제작제로 완성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방송 편성이 확정되지 않아 표류하기 시작했다. 결국 중국 등지에서 먼저 방송됐고, 애초 기획된 24회가 14부로 압축된 후 SBS에서 2월1일부터 전파를 타게 됐다.

 

"어떤 작품보다 많은 고생을 하며 촬영했죠. 그런데 중국에서 먼저 방송됐고, 그곳 시청자들이 먼저 이메일 등을 보내며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리 시청자들에 맞춰 촬영했는데 그런 상황이 닥치자 참 슬펐죠."

 

주진모는 방송이 늦춰지는 상황에 누구보다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만큼 촬영 전부터 이 드라마에 건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사전제작제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라는 장점이 있었죠. 한국의 제한된 공간이 아닌 중국의 풍광을 배경으로 찍게 되면 그림도 잘 나오겠다는 기대를 했습니다. 사실 14부로 편집된다는 말에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새로운 무협 드라마로 국내 드라마에 새 지평을 열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는 최근 화제작 '태왕사신기'와도 비교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태왕사신기'와 달리 이 드라마는 철저한 사랑 이야기"라며 "어떤 부분의 액션과 스케일은 '태왕사신기'보다 더 크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고려 무장의 후손으로 당대 최고의 검법인 비천신검을 계승한 검객 유진하로 등장한다. 자신의 신분을 모른 채 비천신기를 노리는 일당에게 쫓기며 설리(박지윤)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

 

"제가 영화 '사랑'에서 맡은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있어요. 외로우며 사랑에 장애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죠."

 

검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만큼 험한 액션신도 촬영했다. 중국에서 호된 무술 연습을 소화한 후 촬영에 임했다.

 

"와이어 액션을 제대로 못했는데 현지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지 않는 독특한 와이어 액션 장면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영화 '와호장룡'에서 접할 수 있었던 장면 같은 것 말입니다."

 

광활한 중국 대륙에서 촬영이 진행된 이 드라마에서는 유난히 위험한 촬영이 많았다. 그도 촬영 도중 심한 부상을 겪었다.

 

"저와 호흡을 맞춰 왔던 말을 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대신 제게 경주마가 지급됐는데 흥분한 상태의 말을 타고 가다가 구덩이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제가 7m 정도 날아갔습니다. 어깨에 금이 갔고 한국에 돌아와서 입원을 하기도 했어요."

 

4년 전 자신의 연기와 외모를 지금 다시 접한 느낌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풋풋한 느낌으로 연기한 것 같다"면서 "그때는 지금과 눈빛이 다른 것 같고, 피부도 더 깨끗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진모는 이 드라마의 방송이 늦춰지면서 겪은 마음 고생을 영화 등 다른 작품에서 보상받았다. '미녀는 괴로워'와 '사랑' 같은 영화로 호평을 받았고, SBS TV '패션 70s'과 '게임의 여왕'으로도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톱스타로 발돋움했다. 현재 영화 '쌍화점'에 캐스팅돼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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