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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대적 봄 개편…공영성 약화 큰 논란

'승부수' 성공할까

KBS가 31일 실시하는 프로그램 봄 개편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개편은 대하드라마를 2TV로 옮기는 등 편성의 큰 틀을 바꾸는 대대적인 수준이다.

 

이는 단막극 '드라마시티'의 폐지, 프라임 시간대 시트콤 배치 등과 함께 공영성 약화라는 비판 속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KBS 2TV가 본격적으로 상업성을 추구하며 시청률 경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KBS는 이에 대해 "현재 KBS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공영방송으로서 부여받은 다양한 사회적 책무를 위축시킬 우려마저 낳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공영방송을 위한 도전적 선택"이라고 개편 취지를 밝혔다.

 

이번 개편이 재원 확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수신료 인상이 좌절됐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련한 생존책이라는 의미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이번 개편이 실질적으로 어떤 효과를 거둘지도 관심사이다.

 

'대왕 세종'은 22.3%의 시청률로 출발하는 등 방영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현재 10%대로 떨어져 다소 주춤하고 있다. KBS의 한 드라마 관계자는 "'대왕 세종'이 2TV에서 방송되면 광고 시간 등으로 인해 일정 부분 시청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2TV에서 방송될 경우 오랜 시간 주말 저녁 9시 뉴스에 이어 1TV 대하드라마를 보던 탄탄한 고정 시청층이 이탈할수도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물론 매주 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하드라마에 광고를 판매할 경우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대하드라마가 가지는 공영성이라는 명분 등을 고려하면 그 득과 실을 명확히 따지기는 어렵다.

 

평일 저녁 시간대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KBS는 지난해 가을 개편을 통해 일일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을 신설하며 저녁 시간대 공략에 나섰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 개편에서 일일시트콤은 오후 7시40분으로 이동한다. 이어 오후 8시20분에 '인간극장'이 방송된 뒤 9시대에 오락프로그램, 10시대 미니시리즈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못 말리는 결혼'은 SBS와 MBC의 일일드라마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편 KBS 노동조합은 19일자 노보에서 이번 개편에 대해 "이번 편성 조정은 어떤 말로 포장해도 광고수익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을 감출 수 없다"면서 "불가피한 면이 있음에도 불확실한 결과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신료 인상의 좌절과 깊은 연관이 있는 이번 개편이 향후 수신료 인상 추진과는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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