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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매매·성폭력방지 법제화 보람"

전북여연 이강실·김은경 전 대표, 박영숙 현 상임대표

올해 전북여성단체연합 창립 20주년을 맞아 박영숙 현 상임대표와 2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인 이강실 김은경 전 상임대표(왼쪽부터)가 자리를 같이 했다. (desk@jjan.kr)

"진보적인 여성단체가 없었던 때에 개별 소모임 여성단체 탄생도 힘들 때, 여성단체연합으로 연대하는 것이 버거웠습니다. 여연이 이 지역 여성운동을 주도하고 관에서 여성정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사단법인 전북여성단체연합' 초대 상임대표이었던 이 대표는, 여연이 지역 리더자들의 여성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왔다고 자신했다. 기획력과 능력을 인정받아 문민정부 들어서부터 관의 파트너로서 협력을 해왔으며, 이는 성주류화 정책의 주도적인 흐름 속에서 여성정책이 계속 부각되던 시기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여연 20년 역사는 여성의식을 높이고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활동의 중심에 있었다고 표현하고,우리지역에서 성폭력방지법과 성매매특별법의 두 가지 여성관련 큰 법을 만들어내는데 여연이 온상지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남원지역에서 발생한 김부남사건을 계기로 성폭력예방치료센터가 전국 최초로 설립되고 성폭력방지법을 이끌어냈으며, 군산 개복동 화재사건을 계기로 성매매특별법을 도출해낸 것. 단순 화재 사건으로 넘어가려 한 것을 여연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성매매여성 인권문제를 사회적 인식으로 이어지게 한 것이다.

 

"이강실 대표가 법과 제도를 제정하는 격동의 세월을 보냈다면 저는 이를 내면화하고 완성 정착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방분권화로 인한 여성정치, 평등한 의회 등 여성정책에 신경 쓰고 의회모니터링을 시도했습니다. 선거 국면에서 후보를 추천하기도 했지요."

 

심야에 성매매 여성을 지원하러 다닌 것이 기억에 남는다는 김 대표는, 여연의 큰 공으로 군산 대명동 성매매집결지 화재사건을 통해 쉼터와 인권지원센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주에 설립된 점을 꼽았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전라북도에서 이주여성문제를 조명하는 등 여성의 삶에서 드러나는 문제들을 '문화제' 형식으로 대중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여연이 정책능력 면에서, 그리고 관의 여성정책 개발 면에서는 탁월한 활동을 해왔지만 그 내용은 아쉬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 예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를 만드는 전제하에 전북발전연구원으로 통합을 양보했던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의 경우 여성정책연구소로 구조화하면서 내용이 달라진 것이 못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영숙 현 대표는 신 자유주의 세계화 흐름속에서 빈곤과 폭력의 피해자가 '여성'으로 나타나고 비정규직과 여성농민 등 여성인권이 후퇴하고 있는데도 현 정부들어 여성정책이 실종되는 듯한 인상을 받고 있다면서, 여연이 과거 독재에 맞서 싸웠던 것처럼 이제 반 여성인권에 맞서 강건하게 싸워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훈련된 인력이 부족하고 재정에 어려움이 큰 실정에서 전북의 경제력, 여성의 경제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이 대표와 김 대표는 여연이 의식있는 여성들을 결집시키는 모체, 현장활동 여성리더들을 길러낸 주체인 점을 동감하면서도, 여연이 젠더관점의 일에 치우쳐왔다면서 통일문제 민족문제 한반도문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면서 무엇보다 사회적 합의를 얻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강실 목사(49·전주 고백교회 부목사)는 88년 1월 전북민주여성회(전북여성단체연합의 전신) 출범 당시부터 참여, 초대 부회장을 맡았다. 1998년 사단법인 전북여성단체연합(여연)으로 재출범하면서 상임대표를 맡아 2005년 1월까지 성매매방지법 등 여성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재 전북진보연대준비위원장, 우리겨레하나되기전북본부 상임대표, 성매매인권지원센터 대표이사.

 

※김은경 목사(53·익산 중앙교회 담임목사)는 광주YWCA 간사 등을 지냈으며 93년 익산으로 거주지를 옮겨 익산YWCA 창립멤버이자 익산여성의 전화에서 상담활동을 했다. 성폭력예방치료센터에서 성과인권위원회 활동을 하고, 여연 평화통일위원장, 성매매 부설 쉼터 소장 등을 맡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여연 상임대표를 지냈다. 현재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전북지부준비위원장, 전북이주여성 쉼터 소장.

 

허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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