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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주생활협동조합 이사장 김신재씨

"우리 농산물 지켜내야 안전한 밥상 보장되죠"

사단법인 전주생활협동조합(아이코프전주생협) 김신재 이사장(39·전주시 우아동).

 

생협운영을 총괄하는 이사장이 된지 올해로 3년째.

 

한·미쇠고기 협상 이후 그와 전주생협 조합원들이 바빠졌다. 시위 참여하랴, 기자회견 하랴, 거리에서 전단 나눠주랴 그리고 최근엔 공정무역 커피 마시기에 나서기까지.

 

그가 친환경, 건강한 식탁에 당초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결혼하고 아들(초등4) 딸(초등1) 낳은 뒤부터. 둘 다 아토피를 앓고, 특히 딸이 아토피가 심해 마음고생을 한 끝에 먹을거리, 환경문제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안전한 밥상과 먹을거리를 찾던 중 최민희씨가 쓴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책의 뒷부분에 소개된 '생협'에 필(feel)이 꽂혔다. 그때부터 전주 한울생협 문을 두드려 회원으로 가입했고 2~3년 후인 2001년부터 전주생협 회원으로 가입했다.

 

'윤리적 소비'를 꿈꾸는 아이코프생협에 출자금을 내고, 또 매월 2만원씩의 회비를 내면서 조합에 대한 책임감도 나눈다. 김 이사장처럼 아토피를 앓는 자녀들의 건강 때문에 생협을 찾은 엄마들, 30대 주부들이 조합원의 주류를 이룬다.

 

일반물품보다 20%정도 비싼 까닭에 자녀가 조금 좋아지면 일반물품을 섞어 사용했다가 특히 과자를 먹었다가 또다시 아토피로 고생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그는, 이제 생협물품 아니면 불안감을 가지게 됐다. 생협물품이 100%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생협에서 나온 과자를 먹으면 괜찮아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내자녀 내가족'의 범위를 넘어 이웃에도 권하게 됐다. 그는 어느덧 식품에 대해서 강의하고, 성명서 낭독하고, 캠페인, 기자회견에 참여하게 되고 자신뿐 아니라 주부회원들 모두 활동가가 됐다.

 

처음,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지킨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생협에 가담한 그는, 생협의 안전한 식탁운동이 농업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으면서 농민운동, 식량주권 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기에 최근 GMO(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수입하는 것에 심사가 틀어진다. 우리농업이 살아야 안전한 먹을거리가 보장된다는 신념아래 소비자로서 우리농산물을 열심히 소비하는 일로 우리농업을 지키는 일을 거들고 있다.

 

전국 64개 조합이 있으며 전북지역에는 전주생협과 익산솜리생협, 남원생협이 조직돼 있다. 생협 조합원들이 마을모임을 통해 도농교류, 환경공부도 한다. 환경수세미를 뜨고 황토염색을 하고 고구마캐기 딸기따기 벌꿀캠프 오디따기에 풍년기원 가을걷이 행사 등.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로 공생을 도모하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농촌을 살리고 죽어가는 땅과 생태계를 살리는, 건강한 생활이 결국 신뢰하며 더불어 살 수 있는 공동체, 건강한 사회를 실현해나가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또 홍보위원회, 식품안전위원회, 물품위원회, 급식위원회 등 각 위원회에서 각자의 활동을 하지만, 결국 조합원들은 '내가 사먹는 물품을 내가 선정'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친환경,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생협물품도 800~900여 가지로 다양해지고, 조합원이 520명에 이를 정도로 확대됐다. 김 이사장을 비롯한 생협 조합원들은 최근의 광우병 파동만 해도 몇년전 생협이 뿌린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으며, 시민들이 생활속의 문제들에 민감한 때가 왔다고 판단한다.

 

김 이사장은 생협을 통해 가정내 안전한 식탁이 어느 정도 보장된 지금, 외식의 안전성도 지킬 계획이다. 우리밀로 만드는 빵과 과자, 친환경 유기농식품 등을 판매하는 자연드림 베이커리를 지난 3월 전주에서 연데 이어 조만간 우리밀을 이용한 자장면 등이나 채식뷔페 식당을 열 예정이다. 우리밀 자급률을 현재의 0.2%에서 3%까지 끌어올릴 야심만만한 플랜(?) 중 하나다.

 

허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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