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김종학 PD 일본 방문

'태사기'로 '겨울연가' 기록깰 것

"한ㆍ중ㆍ일 세 나라가 50억원 씩 투자해 영화 10편을 제작합니다. 또 '미션 임파서블2'의 프로듀서인 테렌스 창과 손 잡고 3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도 연출해 중국과 할리우드로 진출할 것입니다" '태왕사신기'는 국내 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최고 한류스타인 배용준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다.

 

하지만 김종학(57) PD에게는 이 드라마가 '종착역'이 될 수 없었다.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로 드라마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갔듯이 그는 '태왕사신기'를 발판삼아 새로운 세계로 진출할 꿈을 고 있었다.

 

오사카 간사이공항 사상 최대 인파의 환영을 받으며 30일 일본에 도착한 그는 이날 밤 오사카의 한 식당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태왕사신기'의 의미와 영화계 진출 계획 등을 진솔하게 털어 놓았다.

 

그는 "'태왕사신기'로 '겨울연가'의 수익기록을 깨야하며 또 깰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태왕사신기' 본편 DVD가 일부 출시됐고, 메이킹 영상 DVD 4편이 이미 15만 세트 가량 판매됐으며, 빠찡꼬 업체로부터는 50억 원 이상의 로열티를 받는 등 관련 상품의 판매 상황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김 PD는 내달 1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리는 '2008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 '태왕사신기' 출연진인 배용준, 이지아 등과 함께 이 곳을 찾았다. 행사 후에는 도쿄로 이동해 NHK가 주최하는 기자회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의 연출 계획과 관련해서는 "한ㆍ중ㆍ일 세 나라가 50억원 씩 투자해 영화 10편을 만들 것"이라며 "내가 총 프로듀서를 맡아 시나리오 개발과 감독 선정 등의 작업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테렌스 창이 프로듀서를 맡는 영화의 연출도 맡을 것"이라며 "시놉시스는완성됐고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려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태왕사신기'는 지난해 9월 MBC TV에서 방송돼 30% 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2월 NHK 위성방송 BS 하이비전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됐으며 현재 NHK TV를 통해 전파를 타고 있다. 이하 일문일답.

 

--'태왕사신기'가 갖는 의미는.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를 본 시청자들은 이미 30~40대가 됐다. '태왕사신기'를 통해 젊은 사람들과 친해지게 됐다. 또 이 드라마로 국내 시청자의 시청 패턴을 바꾼 것 같다. 초ㆍ중학생들이 학원까지 포기하며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말을 들었다. 제작비는 410억 원 가량 들였고, 세트장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제작비는 600~700억 원 정도된다.

 

--'태왕사신기' 관련 상품의 일본 판매 상황은.

 

▲메이킹 영상을 모은 DVD 4편이 총 15만 세트 가량 팔린 것으로 안다. 드라마 본편 자막버전이 일부 출시됐고, 더빙 버전은 오는 12월 이후 출시될 것이다. 또 빠찡꼬 업체로부터 50억 원 이상의 로열티를 받았다. 올 연말 정도면 제작비를 거의 다 회수할 수 있을 것 같다. '태왕사신기'로 '겨울연가'의 수익 기록을 깨야하며 또지금 추세로면 깰 수 있을 것 같다.

 

--배용준에 대해 평가한다면.

 

▲사실 한국에는 '영화 티켓 파워'와 '시청률 파워'를 가진 배우가 별로 없다. 배용준은 일본에서는 시청률 등에서 확실한 파워가 있는 배우다. 그는 어떤 배우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정직함을 지녔다. 다른 배우는 제작진이 '오케이'하면 다음 신으로 쉽게 넘어가는데 배용준은 자신이 생각한 감정이 나오지 않으면 절대로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한 번은 촬영 때 제작진이 꾀를 냈다. 내가 '오케이'라고 소리친 후 전 스태프가 일제히 '오케이'라고 응답하는 식으로 해당 신의 촬영을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자 배용준이 '지금 저 놀리는 겁니까'라고 되물었고 결국 다시 찍어야 했다.

 

--'태왕사신기'를 국내에서 영화로 개봉하는 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시즌 1~3편 형태로 극장에 걸 생각이며 극장 측과 협의 중이다. 다만 이는 드라마를 단순히 압축하는 형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나리오를 새로 써서 거기에 맞게 재편집을 하게 된다. 1회 신화 장면의 경우도 2시간 넘는 분량으로 제작해 놨기 때문에 드라마에 쓰지 않은 장면 등을 투입하면 영화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태왕사신기 2' 제작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배용준이 지난해 MBC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태왕사신기2'가 제작된다면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배용준이 일본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태왕사신기2'는 현대판으로 하는 게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내는 정도의 이야기만 오가고 있다. --몸 상태는 어떤가.(김 PD는 '태왕사신기' 촬영 도중 교통사고로 장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지금은 괜찮다. 장이 파열됐을 때 장을 밖으로 내 놓은 채 두 달 동안 촬영을했다. 두 차례의 수술 끝에 장을 다시 안으로 넣었다. 당시 '이런 상태라면 사망할 확률이 70% 가량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몸에는 후유증이 없지만 차를 타고 밤길을 갈 때에는 공포감이 생긴다. 차에서 잠이 들지 않아 수면제를 먹기도 했다. 사고때 안전벨트가 오히려 장 파열을 초래한 것 같다. 사고 직후 밴이 모두 불타는 등 사고 당시 상황은 매우 위급했다.

 

--테렌스 창이 프로듀서를 맡는 영화의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 중인가.

 

▲지금까지 테렌스 창과 4번 만났다. 테렌스 창이 '태왕사신기'를 본 후 판타지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해 왔다. 제작비 3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투자비의 대부분은 테렌스 창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해 할리우드로 진출하려는 영화다. 현재 시놉시스는 완성됐으며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작가를 물색 중이다. 중국 작가는 영화 '적벽대전-거대 전쟁의 시작'의 작가로 정해졌다. 한국 작가가 먼저 시나리오를 쓴 후 중국 작가가 이어 쓰고 다시 우리가 손을 보게 될 것이다.

 

중국배우가 주로 출연하되 한국 배우도 일부 참여한다. 캐스팅은 시나리오 작업과 함께 진행할 생각이다.

 

--그 외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한.중.일 3국이 각 50억 원씩 투자해 영화 10편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학프로덕션이 주체가 된 아시아 영화 프로젝트다. 내가 총 프로듀서가 돼 시나리오 개발과 감독 선정 작업을 맡는다. 배급은 각 나라가 알아서 하게 되며 수익은 한 군데 모은 후 분배할 예정이다. 상업적이고 오락적인 장르의 영화가 될 것이다. 내달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해각서를 교환한다. 이와는 별도로 송지나작가와 함께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이 자금난을 겪는다는 소문이 있다.

 

▲'태왕사신기'에 묶여 있는 돈이 200억 원이고, 우회 상장하면서 묶인 돈이 100억 원 정도된다. 또 작가 및 연출자와의 계약과 만화 원작 확보에 들어간 돈이 150억 원 정도 된다. 총 300~400억 원 이상의 현금이 잠겨 있는 상태라 현금 흐름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자산 등에는 문제가 없다. '태왕사신기' 관련 상품이 잘 팔리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자금 융통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태왕사신기'를 제작할 때 내 집까지 팔아가며 돈을 끌어 모았다. 나도 46억 원 정도 투자했다.

 

--드라마 외주제작사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지금처럼 군소업체들이 방송사와 저작권 싸움을 벌이면서 시청률에 얽매여 불륜 드라마나 만든다면 홍콩 영화계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업계 1~5위가 뭉쳐서 대형회사가 된 후 아시아와 세계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두 세 개의 메이저 회사 중심으로 재편돼야 해외자본도 쉽게 들어올 수 있다. 안정된 재정구조에서 좋은 작품이 나오고 경쟁력도 생긴다. '태왕사신기' 같은 드라마가 매년 한 두 편 정도 나와야 하고 스타 작가와 스타 PD도 끊임 없이 나와야 한다. 스타에만 의존하는 한류는 안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