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수위 크게 높였지만 "변명 일관" 비판 거세 난국타개 미지수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쇠고기사태'와 관련해 취임이후 116일 만에 다시 대국민사과에 나섰다. 이번 특별회견을 계기로 쇠고기파동에서 촉발된 성난 민심이 수그러들고 국정혼란이 일단락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 더이상 민심이반 막겠다 =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제 자신을 자책했다"거나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는 등의 솔직담백한 표현들을 내놓으면서 지난달 22일의 첫번째 대국민담화에 비해 '사과수위'를 크게 높였다는 중론이다. 이같은 대국민사과는 새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잇따른 논란들이 국민의 뜻과 바람을 무시한 채 국정을 일방적으로 운영한데서 비롯됐다는 현실인식과 이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의 결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6월10일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며 감성적인 화법을 구사한 것도 '현재의 민심이반 현상을 계속 방치할 땐 정권이 정말로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는 것.
▲ 난국타개책 될까 = 이 대통령이 '특별회견→청와대쇄신→개각' 등의 순으로 이어지는 '정국타개 3단계 구상'의 첫단추를 마무리한 만큼 향후 성난 민심이 가라앉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사과에 이어 조만간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20일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교체하고 다음주 이후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개각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청와대 비서진을 대폭 개편하고, 내각도 개편하겠다"면서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의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청와대 참모진 대폭 교체'와 '중폭 개각'이 예상되며, 9명의 청와대 수석 가운데 1∼2명만 제외하고 전원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출신 가운데는 정읍출신의 이동기 변호사가 차지 민정수석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고창출신의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도 경제수석 후보 물망에 오른 상태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잦은 장관 교체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제외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등 다른 경제부처 장관은 유임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 정국반전 가능할까 = 이 대통령은 최대 대선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포기 가능성도 언급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하는 등 정국수습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쇠고기사태가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야당과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여전히 전면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통합민주당도 이날 "쇠고기협상에 관해 국민의 뜻과 동떨어진 변명으로 일관한 실망스러운 회견이었다"고 정면비판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향후 청와대 및 내각 쇄신과정에서 자칫 혼선이 빚어질 땐 국정혼란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이는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와 인적쇄신의 수준이 향후 정국의 앞날을 가르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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