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뻔하지 않은 통속극' 시청률 치솟네

KBS2 '태양의 여자' 인기몰이

출생의 비밀, 4각 관계, 뚜렷한 선악 대립, 그리고 복수극까지 '뻔한' 소재는 모두 등장하는 지극히 통속적인 드라마 한 편이 서서히 시청자들을 중독시키고 있다.

 

김지수, 이하나 주연의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여자'(극본 김인영, 연출 배경수)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5월28일 첫 회 6.8%(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이었던 시청률은 12회가 방송된 3일 15.0% 까지 치솟았다. 사극도 전문직 드라마도 아닌 통속극 '태양의 여자'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진부함 vs. 새로움 극중 고아 출신으로 부유한 집안에 입양된 도영(김지수)은 양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여동생을 서울역에서 고의로 잃어 버린다. 최고의 아나운서가 된 도영은 이를 숨기고 살지만 헤어진 동생 윤사월(이하나)이 나타나면서 궁지에 몰린다. 시청자들은 진부하고 상투적인 소재라고 말하면서도 자매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시청자 박정언(coral2k) 씨는 "보통 이런 드라마에서는 한 사람은 좋고 한 사람은 나쁘지만 이 드라마는 묘하다"면서 "도영과 사월 두 여자가 모두 충분히 이해되면서 측은하고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상한 소재를 식상하지 않게 풀어내는 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 3일 방송분에서 최교수(정애리)가 사월이 자신의 친딸임을 알게 된 직후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장면도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기억상실이나 혼수상태 등 어렵게친모를 찾은 사월에게 다시 한번 찾아올 시련을 암시하는 장면. 시청자들은 "식상하고 예측 가능한 스토리에 실망했다"는 불만을 쏟아내면서도 "모두가 예상하는 결말은 아닐 것"이라며 다음 회를 손꼽아 기다린다. ◇ 가해자 vs. 피해자 연출자인 배경수 PD는 시청자들이 반응하는 부분과 마찬가지로 두 자매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태양의 여자'의 인기 비결을 찾았다.

 

그는 "소재 자체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흔히 봤던 것이어서 처음부터 다르게 가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여자의 관계를 가해자와 피해자의선악 구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간의 문제로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PD는 이어 "또 '가해자' 입장인 도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그동안의 드라마와 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도영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사건의 핵심은 사월이 친딸로 인정받는지 아닌지가 아니라 사월과 도영의 관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영 작가는 '태양의 여자'에 대해 "서로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피가 섞이지 않은 두 자매의 이야기"라고 소개하면서 "그들의 사랑과 욕망, 복수와 용서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두 남자를 통해 궁극적으론 인간애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 김지수 vs. 이하나 배경수 PD는 '태양의 여자'가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로 출연진의연기력을 꼽았다.

 

그는 "김지수 씨가 여러 가지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도영 역할을 잘해주고 있고 이하나도 생기발랄한 사월의 순수한 매력을 잘 표현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연기자들이 다 제 몫을 해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지수는 동생을 버린 뒤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악행을 펼치는 '악녀'의 모습,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괴로운 심경을 동시에 그려 호평을 받고 있다. 극중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불러 노래실력을 뽐내기도 한 이하나는겉으로는 늘 밝고 씩씩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순수한 사랑의 여린 감성을 잘 표현해 김지수와 균형을 맞추고 있다.

 

한재석과 정겨운 등 남자 주인공들은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두 여자 사이에서 사각관계를 형성하며 극의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군산시, 체납차량 야간 영치 단속 실시···고질·상습 체납 17대 적발

군산전북에서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 ‘새창이다리’ 존폐기로

전시·공연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부안김양원 부안발전포럼 대표, 22일 「통쾌한 반란,함께 만드는 내일」 출판기념회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