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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사)열린문화 김영배 단장이 본 중국 공연

"우리 음악·문화 전달하는 보람 크지만 주민과 함께한 시간 적어 아쉬움 남아"

올해로 세 번째 맞은 한중문화교류 공연을 선두에서 이끌어온 사람이 있다.

 

사단법인 열린문화 김영배 단장. 4박 5일 빡빡한 일정의 중국 공연을 마친 뒤 전주에서 잠시 짬을 내어 그를 만났다.

 

연길 공연 이후 베이징으로, 또 귀국해서는 서울·대전으로 뛰어다니며 바지런한 문화길잡이로서의 역할을 다하다보니 미리 약속을 잡지 않고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그다.

 

4일 만난 그에게 이번 중국 공연을 마친 소감을 물었다.

 

"올해는 안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임실 필봉 농악단 양진성 단장이 찾아와서 가자고 하니 별 수 없어 다시 하게 됐죠."

 

김단장과 필봉농악단원들의 열정만으로 이뤄진 공연이라는 말이다.

 

물론 가끔 마음 좋은 후원자들이 나타나 연길 아이들에게 줄 아동복을 선물로 내놓기도 하고, 많지 않은 돈을 기부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김단장이 발품 팔고, 필봉농악단 단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경비를 마련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필봉농악단원들이 비행기 값을 내고, 현지 체류 경비는 김영배 단장이 조달하는 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연 한 번 더 기획하자면 무수히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그는 "매해 여름이 찾아와도 선뜻 나서서 공연을 준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년 잊지 않고 찾아와 먼저 공연을 떠나자는 양진성 단장의 제안만이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다.

 

김단장은 올해 중국 공연이 예년만큼 잘 치러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예년에는 조선족 마을을 찾을 때 워낙 호응이 좋아서 공연했던 악기도 나눠주고,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기도 했죠. 하지만 올해는 주민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어요. 그게 못내 아쉽군요"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서 마련한 공연이라도 욕심만큼 제대로 치러내지 못하면, 더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공연에 대한 애정이 깊은 그다.

 

이어 내년 공연 일정을 물으니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뜻을 함께 해줄 든든한 후원자가 나타난다면 모를까, 벌써부터 내년까지 계획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나.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관에서 주도하는 문화공연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관에서 주도하면 경제적으로는 넉넉해질 수는 있지만, 이런 저런 제약으로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 우리 음악과 문화를 전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 문화소외지역을 돌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선공연을 해왔던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여름 다시 중국 연길에 있는 조선족을 만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을 상상을 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기도 하다. 그는 평생을 그것을 낙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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