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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조영숙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소장

"생계·개인 자유문제 접점 찾아야"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 밑에서 큰 아이는 나중에 커서 아빠처럼 살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커보니까 보고 배운 게 그것밖에 없어서 반복하게 된다고 하죠. 그냥 참고 살아야 할까요. 이럴 때 여성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

 

"본인의 선택 아닐까요. 제가 이혼하라고 할 수는 없는 거니까. (하하) 대부분 여성들의 경우 빵의 문제 때문에 그냥 삽니다. 먹고 살 게 해결이 안되니까, 더 절박한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지는 거죠."

 

22일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하는 여성인권 워크숍'에 강사로 나선 조영숙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소장.

 

조소장은 "차별적 구조에서 살아야 하는 여성들의 현실이 비극일 수 있다"며 "'일상의 투쟁'이 중요한 것은 그런 비극을 희극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고군분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소장이 이날 강연에서 말한 주제는 '여성 인권에 대한 이해'다. 그는 시대와 역사·개인의 배경에 따라 각자 인권에 대한 다른 감수성과 우선순위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로 하여금 머릿속에서 인권하면 떠오르는 사건·사람·단어,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인권 문제에 관해 거리낌없이 나누도록 했다.

 

인권은 먹고 사는 문제, 자신의 자유를 보장하는 일 이 두 가지로 요약됐다. 다만 예전엔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시 됐다면, 이젠 자유를 보장하는 일에 무게중심 축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세대는 빈부 격차, 문화적 감성의 억압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기성세대의 닫힌 감수성과는 반대로 열린 감수성으로 이 둘이 통합되는 방향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인권이 화두로 많이 논의되다 보니,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조 소장은 "먹고 사는 문제, 개인의 자유 문제와의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과 인권·복지가 조화롭게 통합될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과정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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