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2년 동안 인기리에 방송된 MBC TV 드라마 '종합병원'. 당시 이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이후 숱하게 제작된 의학드라마의 원조가 됐다.
드라마는 인간적인 이재룡과 당찬 신은경 등 레지던트들이 온갖 고충을 겪으며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독사'라는 별명의 수석 레지던트 오욱철,바람둥이 레지던트 박형준, '마 간호사' 김소이 등이 더해져 젊은이들의 사랑과 패기를 그렸다.
그 드라마의 후속편이 14년 만에 다시 만들어진다. '소울메이트', '안녕, 프란체스카' 등의 시트콤에서 색다른 웃음을 줬던 노도철 PD가 '종합병원2'(극본 최완규,권음미, 노창)로 새롭게 빚어낸다. 11월 MBC TV를 통해 선보일 '종합병원2'는 과연 어떤 새로운 옷을 갈아입을까.
▲ 차태현, 김정은이 이야기 이끌고, 류승수가 '독사' 레지던트 바통 2편에서는 '뺀질이 레지던트 1년차' 차태현(최진상 역)과 사법고시를 통과한 독특한 이력의 레지던트 김정은(정하윤 역)이 중심이 돼 드라마를 이끌어 간다. 류승수는 전편의 오욱철을 연상케 하는 독한 성격의 레지던트 4년차 이용한으로등장한다.
1편에 나왔던 주요 인물들 중 이재룡, 조경환, 심양홍, 김소이 등이 2편에도 출연해 1편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재룡은 레지던트에서 스태프 의사로 성장했고, 김소이는 최고참 간호사로 컸다. 스태프 조경환은 외과 과장이 됐고, 과장 심양홍은 부원장 자리에 올랐다.
노 PD는 "1편과 마찬가지로 레지던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멜로드라마로빠지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편에 출연한 이재룡의 모습을 삽입해 1, 2편을 이어가는 상징으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1편 구도 위에 덧칠이 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시즌드라마 형태로 제작되는 셈이다. 노PD는 "기본 설정이 바뀌지 않은 상황 속에 새로운 스토리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첫 시즌드라마라고 봐도 된다"며 "잘 짜인 구조인만큼 3, 4편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돈이 없고 힘든 사람들에게 '저 병원에 가면 치료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자는 것이 1편에 깔린 기본 정신이었다. 2편에도 그 정신은 고스란히 이어진다. 최근 대부분의 의학드라마가 의사들간의 암투를 다루고 있다면 2편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인간적인 감동을 담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존 의학드라마와 차별화할 비장의 무기 있다 14년 전 드라마를 그대로 재현하기만 한다면 시청자에게는 색다른 볼거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2편은 1편의 후속 이야기를 다루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차별점을 갖고 있다.
2편은 차태현의 성장기와 함께 김정은이 환자의 입장에서 의사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담는다. 김정은을 통해 의사와 환자의 대립 구도를 간접적으로 펼쳐가는 셈이다.
노 PD는 "2편은 1편의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로 특히 법대 출신의 김정은은 비밀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의사 도제 시스템에 저항하고 환자의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이색 캐릭터"라며 "반면 차태현은 극중 이름처럼 '진상짓'을 하는 인물로 의사 편에 서서 논리를 펼치며 서서히 의사로서의 자질을 발견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2편은 특히 시트콤에서 쌉싸름하면서도 세련된 연출 감각을 선보인 노 PD의 첫 장편 드라마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노PD는 "기존 의학드라마와 차별화할 비장의 무기를 갖고 있다"면서 "의학드라마는 시추에이션적인 성격이 강한데 그 속에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면서 스토리의 연속성을 살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이 드라마는 세트가 아닌 실제 병원에서 거의 모든 촬영이 이뤄진다. 강남성모병원이 짓고 있는 초현대식 병원 건물을 세트로 삼아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다.
노 PD는 "세트와 실제 병원은 시청자에게 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며 "빛이 살아 있는 실제 병원에서 리얼리티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말 인턴들과 어울리며 사흘간 병원에서 실습 체험을 할 예정이다. 대본은 현재 4부까지 나온 상태이며 내달 중순부터 본격 촬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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