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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스타 '한철장사' 과열? 해법은 차별화!

베이징 올림픽 스타들의 방송 출연 섭외를 둘러싸고 이상 과열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침 토크쇼 프로그램을 비롯해 각종 예능 프로그램까지 나서서 메달리스트 모시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에게는 스포츠 영웅들의 새로운 모습을 다시 접하며 올림픽의 감동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방송 출연이 일부 스타에게만 집중되면서 각 프로그램 간의 차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스타들도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섭외 공세에 시달리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 봇물같은 올림픽 스타의 방송 출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최고 인기 스타로 부각되고 있는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는 27일 오전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과 SBS TV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아침'에 동시에 '출연'했다. 아침 토크쇼 프로그램들이 벌이고 있는 이전투구식 경쟁의 좋은 사례다.

 

또 이용대는 금메달 파트너인 이효정과 함께 28일 MBC TV '무한도전' 녹화에 참여한다. 이용대와 이효정은 23일에는 베이징 현지 촬영을 통해 MBC TV '명랑히어로'에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여자 역도 최중량급 경기에서 우승한 장미란도 방송가의 '섭외 1순위'로 꼽힌다. 27일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녹화에 참여한 그는 21일 KBS 1TV '단박인터뷰'에 출연했으며 28일에는 또 다른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과 함께 KBS 1TV '세상의 아침'에 출연했다.

 

유도 60㎏급 결승전에서 한판 승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 준 최민호는 27일 '세상의 아침' 출연에 이어 28일 '…좋은 아침' 녹화에 참여하며 29일에는 '…여유만만'의 출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여자 펜싱 플뢰레 은메달리스트 남현희도 '세상의 아침', KBS 2TV '스타 골든벨' 출연 등 스케줄이 빡빡하다.

 

또 MBC TV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은 금메달리스트는 아니지만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혼을 펼친 왕기춘(유도), 김재범(유도), 이배영(역도) 등을 출연시킬 계획이다.

 

'올림픽 특수'를 노린 방송 프로그램도 잇따라 기획되고 있다. KBS 2TV '경제비타민'은 28일 이용대, 이효정, 최민호 등 메달리스트의 연금과 포상금을 공개하며, KBS 2TV '해피선데이'는 학교와 스포츠 게임을 엮은 코너 '스쿨림픽'을 새롭게 만들었다.

 

◆ 제작진 "어쩔 수 없는 현상... 차별화가 필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올림픽 스타들이 방송사의 시청률 경쟁에 희생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방송사들이 올림픽 후 스포츠 스타에게 향하고 있는 대중의 관심을 이용해 '한철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다.

 

일찌감치 이용대, 이효정 콤비를 섭외했지만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 때문에 촬영을 포기한 MBC TV '네버엔딩 스토리'의 김철진 책임프로듀서는 "이런 경쟁은 방송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지나친 경쟁은 프로그램과 스타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버엔딩 스토리'는 속보보다는 출연자의 뒷이야기 등에 초점을 맞추는 프로그램"이라며 "우리에 앞서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우후죽순처럼 전해지고 있어 우리가 또 끼어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소수의 스타에게 섭외가 집중되면서 이들에 대한 엇비슷한 이야기가 이곳저곳에서 중복돼 방송되는 것도 문제다. 이에 대해 아침 토크쇼 프로그램의 한 제작진은 "주요 관심 사안의 경우 기자들도 여러 매체에서 동시에 취재해 비슷한 내용을 여러 지면에 싣지 않느냐"며 "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섭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스타들이 돌아가면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만큼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차별화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하지 않은 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독특한 인터뷰 질문을 짜내기도 하고 프로그램 포맷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한다.

 

MBC TV '무한도전'의 김엽 책임프로듀서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비슷한 소재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소외된 종목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시도 등 방송의 의미를 놓고 제작진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선 제작진에서는 이런 과열 섭외 현상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PD는 "사실 대부분의 국민은 평소에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모처럼 받고 있는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그동안의 수고를 보상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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