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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1억7천만원~40만원 속 공채탤런트 약효는

사례1.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26일 지난해 SBS TV '쩐의 전쟁'에 출연한 박신양이 4회분을 추가로 찍는 조건으로 70분 1회분 출연료로 1억7천50만 원을 받았다면서 방송사들이 스타들의 출연료가 치솟는 것을 방조했다고 비난했다.

 

사례2. 매니지먼트사 별난액터스는 "최근 소속 신인 탤런트들을 각 방송사 드라마에 출연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회당 출연료는 지난해보다 떨어진 40만 원으로 결정됐다. 기름값, 의상비 등을 빼면 적자"라며 울상을 지었다.

 

톱스타 박신양과 이제 시작하는 신인의 출연료 차이는 무려 400배가 넘는다. 인기와 연륜, 연기력 차를 감안하면 '당연하다'는 시선이 있을 것이고 한편으로는 '그래도 너무 간극이 크다'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KBS가 한국방송연기자협회와 함께 2008 KBS 신인 연기자를 선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KBS와 한국방송연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탤런트 공채는 지상파 TV 3사를 통틀어 2003년 이후 5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2~3년 전속에 '싼' 출연료

 

공채 탤런트 선발 제도가 부활한 배경에는 드라마계가 치솟는 제작비로 파산 위기에 처한 상황이 놓여있다. 스타 출연료가 올라 회당 1억 원 안팎의 제작비로는 주연 배우 한 두 명의 출연료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공채 탤런트 제도가 방송사에 주는 가장 큰 이점은 2~3년 전속 계약을 맺고 그 기간은 방송사가 정해놓은 출연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 출연료는 '시장' 기준으로 저렴하다. 신인의 등용문이긴 하지만 재능에 따라 바로 드라마의 주연으로도 발탁되는 경우도 있어 제작비의 대폭 절감으로 이어진다.

 

심은하 이병헌 송윤아 김주혁 차태현 정준호 이성재 김원희 등 숱한 스타들이 모두 방송사 공채 출신이라는 점은 공채 탤런트 제도의 영향력을 증명하기도 한다.

 

◇전속기간 끝나면 해방..출연료 급등

 

그렇다면 5년 전 공채 탤런트 선발 제도는 왜 없어졌을까. 짧은 전속 기간만 끝나면 바로 시장의 논리에 따라 출연료가 급등하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2~3년 방송사에서 비용을 대 연기 훈련을 시켜 키워내면 바로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해 빠져나가는 상황이 지속됐다. 반면 매니지먼트사에서 데리고 온 연기자들은 그들의 비용으로 훈련을 시켜오는 이점이 있어 결국 공채 제도는 폐지하게됐다"고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외주제작이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매니지먼트사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공채 탤런트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 것도 한몫했다.

 

◇무한 경쟁 폐해 속 자구책으로 부활

 

신인 연기자를 훈련시키는 손익을 따졌을 때 손해가 더 심하다고 판단했던 방송사가 5년 만에 공채 제도를 부활시킨 것은 무한 경쟁의 폐해 속 꺼내든 자구책이다.

 

SBS 드라마국 김영섭 CP(책임프로듀서)는 "한동안은 매니지먼트사에서 키워온 배우들이 득세를 했지만 연기 기술만을 습득했지 인성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배우들이 많아 폐해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높은 출연료도 문제지만 매니지먼트사가 쏟아내는 연기자 물량 공세 속에서 참된 연기자를 찾아내는 것은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 또 매니지먼트사를 통하지 않으면 연기자가 되는 길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김 CP는 "공채라는 것은 신춘문예처럼 연기자를 뽑는 어떤 공정하고 객관적인 등용문이 되는 의미도 있고, 훈련 받는 과정에서 선후배간의 관계, 성장의 어려움 등을 경험하면서 참된 연기자가 된다"며 "궁극적으로는 영상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매니지먼트사들은 자신들 대신 방송사가 연기자를 발굴해준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전속 기간만 끝나면 그들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은 유탄을 맞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신인급을 중심으로 출연료는 더욱 낮아질 수 있기 때문.

 

한 매니저는 "지금도 제작비가 없다며 신인을 중심으로 출연료를 깎아 매니지먼트사 운영이 어려운데 공채 탤런트를 뽑고 나면 그 기준을 적용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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