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드라마 '바람의 나라' 주인공
"어떤 작품보다 많은 고민과 갈등 끝에 선택한 작품이어서 그만큼 애착이 큽니다."
'주몽' 송일국이 주몽의 손자인 고구려 3대 대무신왕 '무휼'이 됐다.
송일국은 10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극본 정진옥 박진우 에이스토리, 연출 강일수)에서 주인공 무휼 역을 맡았다.
무휼은 '형제와 부모, 자식을 죽일 운명'이라는 신탁에 의해 유리왕의 자손임을 모른 채 벽화공으로 키워지다 자신의 신분을 알고 고구려의 태왕으로서 역사상 유일한 신왕의 칭호를 받는 인물.
'바람의 나라'는 100만부 이상이 판매된 김진의 역사 판타지 만화를 원작으로 한 대작 드라마로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모았던 MBC '주몽'의 송일국이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4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송일국은 '주몽'에 이후 '무휼'을 선택하기까지의 고민과 결심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고 사실 처음에는 고사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원작을 보고 주몽과 무휼이 완전히 다른 인물이란 것을 느꼈어요. 또 그동안 외적인 면에 치중했다면 이번에는 내적으로 연기 도약의 기회라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주몽' 캐릭터로 큰 성공을 거둔 송일국이 주몽의 손자 역을 맡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몽'에 앞서 그는 '바람의 나라'의 강일수 PD가 연출을 맡았던 KBS 사극 '해신'에도 출연한 바 있어 또 사극에 출연하는 것을 꺼렸다. 송일국이 '주몽' 역을 맡자 크게 기뻐했던 어머니 김을동 의원도 이번에는 반대 입장이었다고 한다.
"사극을 잇따라 하다 보니 '해신'의 염장 모습과도 겹치는 것 같고 그런 점들 때문에 처음에 결정할 때 신경을 많이 썼어요. 어머니도 원작을 안 보셨기 때문에 어머니가 아닌 선배로서 기본적으로 반대하셨고요. 하지만 원작을 보고 무휼이 주몽하고는 너무 달랐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유리왕은 자신의 아들을 제 손으로 죽이는 의식을 거행해 성난 민심과 제가들을 제압한다. 그러나 아비의 마음은 차마 자식을 죽이지 못하고 태자에게 아이를 버릴 것을 명한다. 유리왕은 세상에서 죽은 자로 살아야 하는 아이에게 뜨거운 피와 심장이 없는 무휼(無恤)이라 이름을 붙인다. 송일국은 이처럼 가혹한 운명을 타고 난 무휼에 대해 "주몽과는 정반대 캐릭터"라면서 이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순탄한 길을 가는 주몽과 같은 영웅이었으면 절대 맡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반대였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죠. 주몽이 뭔가를 얻어가는 사람이라면 무휼은 갈수록 잃어가는 외로운 사람입니다. 대무신왕은 말 그대로 '전쟁의 신'으로 고구려 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역사적인 영웅이지만 원작을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지 못하고 잃어가는 아픔을 가진, 다른 어느 왕보다 외로웠던 왕이라고 느끼고 공감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송일국에게 배우로서 큰 도전이다. 자칫하면 '주몽'의 대성공에 흠집이 날 수도 있는 모험이고, '주몽'을 뛰어넘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스스로 떠안은 셈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다섯 살 연하 판사와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으로서 신혼의 단꿈도 잠시 미뤘다.
"활을 쏘고 액션 연기를 하는 모습이 아닌 내면적인 표현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주몽과 연결되는 면도 있어 내면 표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선택했지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더구나 원작을 보신 분들에게는 원작 속 무휼 이미지가 있어 더 쉽지 않지요."
이번 역할을 위해 체중을 7~8㎏ 감량했다는 그는 "무휼 캐릭터를 표현하려면 일단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해서 몸무게를 줄이기 시작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내면적으로 갈등하면서 날카로워지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살을 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대무신왕 무휼의 삶과 사랑, 그리고 최후의 전쟁을 그린 36부작 드라마로 송일국 외에 정진영, 최정원, 박건형, 오윤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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