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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 보여드립니다"

SBS '신의 저울'서 어두운 비밀 파헤치는 검사 역

성장하는 단계의 배우에게서는 거부할 수 없는 생기가 느껴진다. 파릇파릇한 에너지와 싱그러운 기운이 물씬 풍기기 마련이다.

 

송창의(29)가 부상하고 있다.

 

SBS TV '황금신부'에 이어 MBC TV '이산'에서는 정약용으로 투입되더니, 지난달 29일부터는 SBS TV 프리미엄 드라마 '신의 저울'을 통해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1년 사이 세 번째로 옷을 갈아입었다. 뮤지컬, 연극계의 촉망 받는 기대주가 브라운관에까지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신의 저울' 시놉시스를 받아든 순간, 이 작품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목부터 바로 끌렸어요."

 

'신의 저울'은 제작진이 법정 드라마로 포장했지만 사실 법정 신은 별로 등장하지 않는 심리극이다. 어두운 비밀을 둘러싸고 등장 인물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16부를 관통한다.

 

송창의는 드라마에서 모든 것을 잃은 사법고시생 준하 역을 맡았다. 애인이 우발적인 사고로 살해당했는데, 자신의 친동생이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고 그 일로 엄마는 죽는다. 모두 가난 때문에 연쇄적으로 벌어진 일들이다. 하지만 손에 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준하는 억울함을 풀 길이 없다.

 

절치부심 공부에 매달린 그는 어렵게 사법고시에 합격한다. 이때부터 준하는 동생의 누명을 벗기고 애인을 살해한 진범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법도 정의도 그들의 편이 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준하가 하는 행동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수 있어요. 하지만 다행히 어렵게나마 검사가 되고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통쾌감을 느낄겁니다."

 

드라마는 범인을 처음부터 드러내놓고 간다. 바로 준하의 사법연수원 동기생이자 현직 검사의 아들인 우빈(이상윤 분)이다. 우빈은 우발적인 사고로 살해를 한다. 하지만 죄를 숨기는 과정에서 점점 뻔뻔하고 악랄하게 변해간다.

 

"우리 드라마는 어려운 법률 용어보다는 등장 인물 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춥니다. 시청자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알지만 준하와 우빈이는 모르잖아요. 서로가 서로의 정체를 알아가기까지의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 드라마의 승부수입니다. 이미 10회까지 대본이 나와있는데, 보면 보실 수록 다음 회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궁금해하실겁니다."

 

송창의는 실제로 만나보면 무척 밝고 개구쟁이 같은 면을 지녔다. 농담도 곧잘 하고 엉뚱한 면도 있다. 그런 모습은 '이산'에서의 정약용을 통해 조금 드러났다. 하지만 정약용 연기는 한 달여에 그쳤고, '황금신부'에서의 공황 장애 연기와 '신의 저울'에서의 준하 역을 통해 어두운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준하의 삶의 무게가 감당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초반 4회까지 촬영할 때는 그 감정 상태에 짓눌려 참 괴로웠어요. 감정 때문에 몸 자체가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다행히 연수원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좀 바뀝니다."

 

'신의 저울'은 준하가 고시생에서 연수원생을 거쳐 검사가 되는 과정에서 단계별로 조금은 다른 색깔의 드라마를 펼칠 전망이다. 준하 뿐 아니라 모든 인물이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담는 것. 이 과정에서 정의를 수호하겠다고 다짐한 사법연수원생들의 초심이 어떻게 변화하는가에도 렌즈를 들이댄다.

 

"실제로 연수원 신을 촬영할 때부터 전혀 다른 드라마를 찍는 기분이 들었어요. 준하의 삶도 어찌됐든 업그레이드된 거잖아요. 그러니 사람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브라운관을 공략 중인 그는 11월에는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개봉으로 스크린을 통해서도 인사할 예정이다. 하드 보일드 액션 영화인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2006년에 제작이 완료됐지만 영화계 사정이 안 좋아 2년 만에 늦깎이 개봉을 하게됐다.

 

"개봉을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개봉을 하게 돼 정말 기뻐요. 나름대로 50억 원이나 투입된 대작인데 꼭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는 "당분간의 쉬지 않고 계속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 에너지가 넘친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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