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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죽이는 아버지 아픔 열연…강렬한 카리스마 '박수'

KBS2 '바람의 나라'서 유리왕 역 배우 정진영

배우 정진영이 KBS 2TV 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극본 정진옥 박진우 에이스토리, 연출 강일수)를 통해 드라마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하고 있다.

 

무려 1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 대무신왕 무휼의 아버지인 고구려 유리왕 역을 맡아 초반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나라를 멸망시킬 운명이라는 신탁에 의해 아들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는 왕과 인간 사이에서 고뇌하는 아버지의 가혹한 운명을 실감나게 그려 스크린에서 못지 않은 전율을 전하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드라마 출연 제의를 고사했던 그가 왜 '바람의 나라'에 출연했을까. "김진 작가의 만화 원작은 안 봤어요. 하지만 자식을 살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희생시키는 운명을 가진 아버지 역을 그린 대본이 아주 좋았어요. 볼거리와 스케일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의 뜨거운 이야기를 지켜봐주세요." 정진영은 직접 아들을 칼로 찌르고 살아남은 아들을 멀리 떠나보내며 흐느끼는 장면에서 강렬한 카리스마와 함께 아버지로서의 슬픔을 표현해 박수를 받았다.

 

이 장면에 대해 "아들을 죽이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끔찍한 상황을 맞이한 아버지의 입장이 굉장히 슬펐다"고 회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그를 '바람의 나라'로이끈 이유이기도 했다.

 

"왕이라는 생각보다는 아버지로서 아들을 죽여야 하는 아버지의 아픔을 느꼈어요. 이 나이가 되니까 점점 아버지 역할이 많이 들어오는데 제가 실제로 아버지이기때문에 이번 역할이 더 마음에 와닿고 도전할만한 캐릭터란 생각을 했어요." '바람의 나라'는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동시에 출발했으며 24일부터는 SBS '바람의 화원'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이게 된다. "영화를 할 때도 흥행은 생각 안 했어요. 흥행이 목표였는데 흥행이 안 되면 선택이 이상해지니까요. 내가 할만한 역이라면 흥행을 떠나 촬영할 때 즐겁고, 결과물이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기대하고 연기해야죠. 드라마도 시청률 전쟁이라는데그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다들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황산벌', '달마야 서울가자',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 '날아라 허동구', '님은 먼 곳에' 등 스크린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온 정진영에게 오랜만의 드라마출연은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밤샘 작업의 연속인 드라마 촬영의 현실에 놀란 듯하면서도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촬영을 정말 벅찬 스케줄에서 하고 있어요. 드라마 촬영 환경 자체가 영화와는너무 다르잖아요. 이 사람들은 진짜 드라마에 미친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래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른다고 제가 따라야죠. 미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번 작업이 너무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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