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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흑심' 보여줘 매력 언제든지 함께 찍고싶어"

오다기리 조, 김기덕 감독 신작 '비몽' 출연

한국영화 '비몽'의 김기덕 감독(왼쪽)과 주연을 맡은 일본배우 오다기리 조. (desk@jjan.kr)

어깨에 닿을 듯 말 듯한 머리에 우수에 찬 잘생긴 얼굴을 덮고 있는 수염, 치렁치렁 늘어진 옷.

 

7일 서울 압구정동 카페에서 만난 일본배우 오다기리 조(32)는 성화(聖畵) 속 예수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동석한 김기덕 감독이 "가짜 예수 역으로 딱 이겠다"며 던지는 말이 농담이 아닌 것처럼 들릴 정도였다.

 

출연작인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비몽'을 홍보하러 한국에 온 오다기리 조는 "김기덕 감독과 일한 경험이 너무 즐거웠다. 김 감독님이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지 다시한국에 와 함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다기리는 스스로를 "김기덕 감독의 오랜 팬"이라고 표현하며 "그래서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나쁜 남자'를 보고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스타일의 영화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마음속에 감춰둔 '흑심'(黑心)이라고 할까요. 보통 감독이라면 보여주기 힘든 인간의 어두운 점을 영화로 보여주는 것을 보고 '이 감독이라면 꼭 같이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어요." 9일 개봉하는 '비몽'은 옛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꿈에서 늘 만나는 진(오다기리 조)과 밤마다 무의식 상태에서 진의 꿈대로 실제로 행동하게 되는 란(이나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오다기리 조는 일본어로 대사하지만 한국인들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식으로 표현된다. 이 같은 설정에 대해 오다기리 조는 "연기에서나 실제 생활에서나 말보다는 표정을 중시한다"고 했다. "상대방이 정말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말 자체는 믿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밝은 미래'(2003년), '시노비', '오페레타 너구리저택', '피와 뼈'(이상 2005년), '메종 드 히미코', '유레루'(이상 2006년), '도쿄타워'(2007년), '텐텐'(2008년) 등에 출연한 오다기리 조는 작품성 있는 영화에서 잇따라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오다기리 조는 톱클래스 배우이면서도 '비몽'의 촬영 당시에는 미리 시나리오를수차례 읽고 시나리오 책에 빼곡하게 메모를 한 뒤 촬영에 임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함께 연기한 이나영에 대해서는 '영어 완전 정복'을 봤는데 실제로 보니 그때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전혀 다른 이미지더라"며 "이나영이나 나나 다른사람과 거리를 좁히는 데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이라서 처음에는 많이 서먹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차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촬영 경험에 대해서는 "촬영 장소가 주로 한옥과 한옥 마을이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이런 장소에서 연기를 한 게 정말 운이 좋은 경험이었다"며 "특히 촬영 후에 감독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게 정말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김기덕 감독은 "'유레루'와 '피와 뼈'의 연기가 좋아 오다기리 조를 캐스팅했다"며 "캐스팅이 성사됐을 때에는 '정말 내 영화에 출연하는거냐'고 반문할 정도로 기뻤다. 기회가 된다면 오다기리 조와 다른 영화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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