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MBC 스페셜'서 미공개 인터뷰 등 소개
가난을 딛고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던 최진실의 죽음이 알려졌을 때 국민의 상당수는 친한 친구나 연인을 잃은 듯 깊은 상실감을 느꼈다.
MBC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MBC 스페셜'은 17일 오후 9시55분 앳된 소녀부터 아줌마까지 꾸밈없는 연기를 펼치며 대중과 함께했던 최진실의 생을 돌아보고 그가 남기고 간 것을 돌아보는 '시대의 연인 최진실' 편을 방송한다.
너무 가난해 수제비만 먹던 어린 시절부터 최진실의 꿈은 연기자였다. 그는 1988년 MBC TV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데뷔한 후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멘트가 삽입된 CF로 전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첫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자장면 그릇에 10번 이상 얼굴을 처박은 일화부터 드라마 '질투'에서 4박5일 동안 비를 맞으면서도 웃으며 촬영한 등 최진실의 연기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KBS 2TV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연출한 김종창 PD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최진실은 참 큰 배우"라며 "마치 자기 삶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한 연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최진실은 1995년 영화 '마누라 죽이기'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아 최고 연기자로 인정받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이혼의 시련을 겪은 후 '장밋빛 인생'에서 촌스러운 옷과 머리스타일을 하고 나와 혼신의 연기를 펼치며 재기에 성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여자'이자 '친구'였던 최진실의 이면도 소개한다. 당대의 스타였던 조성민과 결혼하며 여자로서 절정의 행복감을 맛봤던 고인은 이혼이 닥치며 여자로서의 삶이 무너져내린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는 "사우나를 같이 할 때 아이들의 때를 일일이 밀고 씻기는 모습을 보고 천상 엄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두 아이였다. 그는 주변의 비관적인 반응을 딛고 배우로 대중 앞에 다시 서게 됐고 아이들의 성을 '최'씨로 바꾸며 당당한 '싱글맘'으로 살아간다.
최진실과 절친했던 홍진경은 "언니는 강한 척하며 앞장서서 우리를 챙겨주고 보듬어줬다"며 "언니는 그 누구보다 슬픔, 고통, 쓸쓸함 같은 감정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고 추억했다.
아울러 프로그램에서는 1991년 방송된 MBC TV '인간시대-최진실의 시대'에 담긴 영상과 미공개 인터뷰 등을 내보낼 예정이다. 고인은 지난 2일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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