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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 김기덕의 관객 소통, '절반의 성공'

'나쁜남자','해안선' 이후 최다관객..손익분기점 넘긴 힘들듯

김기덕 감독의 신작 '비몽'이 9일 개봉 후 11일간 8만명 가까운 관객을 끌어 모으며 김 감독의 영화 중 3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다. 20일 배급사 스폰지에 따르면 전국 82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비몽'은 19일까지 7만9천727명이 관람했다.

 

이는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15편의 작품 중 2002년 봄 개봉한 '나쁜 남자'(29만9천명)와 같은 해 가을 개봉한 '해안선'(12만4천명)에 이어 3번째로 좋은 성적이며 2003~2004년 개봉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3만명), '사마리아'(3만6천명), '빈 집'(3만2천명)을 2배 이상 웃도는 관객수다.

 

개봉 2주째를 막 넘어섰지만 '비몽'의 관객수는 최근 개봉한 영화 3편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활'(2005년)은 단관개봉해 2천명이 관람했으며 각각 12개와 15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시간'(2006년)과 '숨'(2007년)은 3만명과 1만5천명의 관객을동원했다. '비몽'의 흥행 호조는 이나영과 오다기리 조 같은 스타 배우와 김기덕 감독의 만남에 대한 관심과 한층 늘어난 김 감독의 고정팬들이 그에게 보낸 열렬한 지지가 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물론 과거보다 대폭 늘어난 스크린 수 역시 관객수 증가의 중요한 요인이다. 98개 스크린에서 상영을 시작한 '비몽'은 기껏해야 50개 안팎의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났던 전작들에 비하면 '와이드 릴리스'됐다.

 

그래서 이전 작품들과 관객수 단순 비교에서는 선전한 셈이지만 결국 '비몽'은 손익분기점은 넘지 못한 채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관객과의 소통에 나선 김 감독에 대한 평가를 다음 영화로 미뤄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영화의 한국 판권을 구입해 배급한 스폰지의 조성규 대표는 "제작비 5억원에 마케팅 등 후반작업 비용을 5억원 이상 들였기 때문에 '비몽'은 15만명 이상은 들어야되는 영화였다"며 "흥행 성적은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지만 그래도 이전 작품들에 비하면 관객수가 월등히 많아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조 대표는 "김 감독의 차기작을 와이드릴리스로 개봉할지 아니면 과거처럼 더 작은 규모로 개봉할지 는 앞으로 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 김 감독은 예전부터 구상하던 여러 작품 중 차기작을 어떤 것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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