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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골드미스예요"

'엄뿔'서 '소라 엄마' 연기 양정아 SBS '일요일이 좋다' 서 인기몰이

KBS 2TV '엄마가 뿔났다'(이하 '엄뿔')에서 본명보다 극중 이름으로 가장 많이 불린 배우는 김혜자도 장미희도 아닌 양정아(37)다.

 

사실 '소라 엄마'도 그의 극중 이름은 아니었다. 시청자는 '소라 엄마'의 이름을 몰랐다. 그러나 그의 딸이 소라이고, 그가 평범하지 않은 엄마라는 것은 대사에 많이 등장하는 '소라 엄마'라는 발음하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명칭을 통해 시청자의뇌리에 각인됐다. 그래서일까. 많은 시청자들이 그를 실제 유부녀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골드 미스'다. 양정아가 '소라 엄마'에 이어 '골드 미스'로 뜨고 있다. '엄뿔'이 끝난 직후 지난 12일 첫선을 보인 SBS TV '일요일이 좋다 - 골드 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를통해서다.

 

1992년 MBC 탤런트 공채 22기로 출발했으니 데뷔 16년째. 30대 후반의 나이에 그에게 두번째 전성기가 온 듯 하다. "저 진짜 몰랐어요. 동네에서 4살짜리 조카를 잘 데리고 다녀 동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시청자들이, 동료 연예인들이 저를 아기 엄마로 볼 줄은 정말 몰랐어요. '골미다' 첫 녹화 때 동료들이 '초혼 아니죠?'라고 말해 정말 상처 많이 받았어요.(웃음)" 오해를 할 만도 한 것이 그는 '용서', '백만송이 장미', '아내의 반란', '아줌마가 간다', '왕과 나', '엄마가 뿔났다'까지 2000년대 이후 출연한 드라마에서는 대부분 엄마 역을 맡았다. 현재 출연 중인 SBS TV '유리의 성'에서도 유부녀다. "그래도 예전에는 노처녀 역할도 들어왔는데 이제는 무조건 애 엄마 역"이라는 그는 "하지만 나 스스로도 아가씨 역은 이제 쑥스러워서 못하겠다"며 웃었다.

 

그러나 지난 16년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던 그가 '골미다'에 출연한 것은 '소라 엄마' 이미지를 떼어내기 위해서였다. '골미다'는 연예계 싱글녀 6인의 공개 맞선 프로젝트다. "예전에는 연기만 잘하면 됐지 내 사생활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소라 엄마'가 관심을 많이 받고 그만큼 욕도 많이 먹으면서 오해 아닌 오해를 받게되니 시청자들에게 내 본 모습도 보여줘야겠더라구요. 사실 예능 프로그램을한다는 것이 무척 두려웠고 지금도 어려워요. '이 나이에 어린 후배들과 어울려 코믹한 모습을 보여줘야하나' 싶기도 했구요.

 

하지만 다행히 제작진이 "웃기려 부담 갖지 마라"고 했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리얼리티 쇼라 출연하게 됐어요." '소라 엄마'를 비롯해 그간 그는 드라마에서 주로 도회적이고 냉정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골미다'의 양정아는 말과 행동이 느리고 약간 어리숙하며 매우 털털하다. "방송 나간 후 '의외다'는 반응이 많다"는 그는 "'골미다'에서 내가 제일 연장자인데 가장 먼저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엄뿔'이 시청률 40%를 넘나든 덕분에 주인공이 아님에도 '소라 엄마'가 관심을모았지만 그는 그에 앞서 최근 3년간 쉼없이 계속 주조연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많은 연예인들이 불황이라고 아우성이지만 그에게는 일이 끊이지 않는 것.

 

"욕심이 컸을 때는 오히려 일이 잘 안 들어왔는데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일만 하다보니 돈과 명예가 따라오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주연 아니면 안된다고생각해 일을 거절했더니 찾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생각을 안 하니 일이 계속 들어오네요." 사실 '소라 엄마'는 못할 뻔도 했다. 당시 '왕과 나' 막바지 촬영 중이었던 그는 사극 촬영이 너무 힘들어 겹치기를 안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10회 특별 출연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또 김수현 선생님 작품에 제가 또언제 출연하겠나 싶어 특별 출연이면 하겠다고 해 들어갔는데, 반응이 좋아 계속 등장하게 됐어요. 결국 '소라 엄마'도 마음을 비웠더니 보람된 결과가 나온 거잖아요.

 

제가 자존심은 강하지만 그 자존심은 연기력에 걸어야하는 것 같아요." 그는 인터넷을 잘 안본다. 자연히 댓글에 신경 쓸 일도 없다. 더불어 인기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공채에 별로 어렵지 않게 합격했어요. 이후 '우리들의 천국', 'M', '종합병원'까지도 쉽게 갔어요. 어려운 게 뭔지 몰랐고 연기가 제게 얼마나 소중한지도 몰랐죠.

 

그러다 2년 반 가량 슬럼프를 겪으면서 정신 차렸습니다. 연기가 점점 재미있어지고그를 통해 보람도 얻고 있어요. 인기요? 60~70년 사는 인생에서 한때의 인기가 얼마나 중요하겠어요. 연연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좋은 연기로 승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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