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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부부 권태기 어떻게 극복하나

그 사람이 괜히 미워질 때…'대화가 필요해'

영화 '외출'의 한 장면. (desk@jjan.kr)

몇 년간 연애하고, 뜨겁게 사랑하던 커플이라도 결혼을 해 일정한 시기를 거치면 권태기가 찾아온다.

 

그래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잡아먹을 듯 싸우면서도 뭔가 해답을 찾아가는 게 인지상정.

 

충분한 이해와 교감을 통해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에게 생각을 들어봤다.

 

"결혼한 지 2년 반이 지나면 권태기가 온다는데, 전 좀 늦었어요. 둘째 아이 낳고 나니까 온 듯"

 

"저도 둘째 낳고 나니까, 남편이 귀찮아졌어요. 남자에게 결혼은 돈버는 장사죠. 밥해줘, 빨래해줘, 애들 낳아줘, 키워줘, 시댁에도 잘 해(…)"

 

객원기자들은 둘째 아이를 낳고 나니까 권태기가 찾아왔다며 입을 모았다. 남편의 키스가 반갑지 않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가 뒷전일 때,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을 무심하게 넘어갈 때, TV를 너무 크게 틀어놓고 보는 등 배려없는 사소한 행동이 반복될 때 심드렁한 마음이 생긴다는 것.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권태기가 오지 않았다는 천연 기념물급(?) 부부도 있었다.

 

권태기가 찾아왔을 때 대처법도 제각각. 그저 남편이 미워서 구박했다는 경우, 술 마시고 서운하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가 하면 치열하게 싸우고, 화해하는 각개 전투형(?)도 있었다.

 

방식은 달랐지만, 대화를 필요로 한다는 점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권태기는 언제, 어느 때나 찾아올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티격태격했던 관계가 아이로 인해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배우자는 밉지만 아이들은 예뻐서, 엄마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여자로서는 손해를 보지만, 엄마와 아내로서 더 큰 이익을 얻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면, 권태기도 쉽게 극복된다는 이야기도 제기됐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다는 것이다.

 

"팬카페도 함께 가입하고 강연도 같이 들으러 다니고 경치 좋은 곳도 같이 다녀요.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게 많아지니까 좋더라구요"

 

함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서로 다른 취미활동을 존중해주는 배려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남편이 차동호회에 빠져 다툼이 많았던 케이스 경우 아내가 싫어도 남편 동호회에 억지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남편이 차에 몰래 돈쓰는 게 싫었기 때문. 이젠 가족이 함께 나가는 동호회가 됐지만, 남편도 아내가 원하지 않으면 동호회를 더이상 고집하지 않을 정도는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취미활동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고.

 

특히 아이가 커갈수록 아내와 남편의 생활을 각각 존중해줄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고도 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일도 하도록 지원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도록 여유도 주어야 각자의 환경에서 숨통을 트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 때문에, 가족 때문에 직장생활에서 많은 부분 포기를 해야 했던 아내의 마음을 달래줄 남편의 따뜻한 위로가 절실한 것 같다고 입모아 말했다.

 

일부 객원기자들은 '당당하게 아이 봐달라' '청소 좀 도와달라'고 적극적으로 주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편이 알아주길 기다리기보다 자신이 더 편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아이가 크면 신경쓸 일이 줄어들기 때문에 부부관계도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졌다.

 

"젊은 엄마들은 아이가 크면 만사형통, 아이에게서 벗어나 자유로울 것을 기대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지요. 아이 때문에 부부간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기도 합니다. 결국 평생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 권태기도 극복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어요."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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