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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가계부 고수들 노하우를 배우자

완벽하려 하지 말고 일기 쓰듯 즐겁게…영수증 붙이고 합계만 적어도 좋아

12월 들어 새해 달력과 함께 가계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계부를 쓰는 일이 구차하고 진부하다는 인식이 많이 퍼져 있었지만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가겅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씀씀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쓸데없는 지출을 찾아 낭비를 줄이고 장기적인 저축계획을 세우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25년간 가계부를 써온 이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가계부쓰기 노하우를 공개한다.

 

새해가 되면 거래은행이나 여성지 별책부록으로 가계부를 얻게 된다. 대부분 처음 얼마간 꼼꼼하게 정리하다가 한 달도 채 못 되어 가계부 쓰기를 포기한다. 도전과 실패를 가장 많이 하는 일중의 하나가 가계부 쓰기이다.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너무 완벽하게 쓰려다보면 얼마 안 돼서 지쳐버리고 가계부 빈 공간은 늘어난다. 백원, 천원단위의 작은 액수를 일일이 기록하기 어려우면 영수증을 붙여 그날의 쇼핑합계만 적어도 괜찮다. 대략의 금액이라도 일기 쓰듯 즐겁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잔액을 맞추려고 힘들이지 말아야 한다. 가계부를 쓰다보면 실제 남은 금액과 가계부 잔금이 일치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 가계부 쓰기를 포기하고 싶기도 하는데 빨간 볼펜으로 '현금 부족' 이라고 쓰고 실제 남은 금액으로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 며칠 지나 미처 생각나지 않았던 지출이 발견되면 옆에 덧붙이면 된다.

 

매일 매일 기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려야 한다. 습관이 안 되어 자꾸 잊어버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가계부 쓰기를 포기한다. 요즘은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금보다는 카드를 많이 사용한다. 카드결재 영수증이나 현금영수증을 지갑에 모아두었다가 1주일 단위로 가계부를 기록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현금 사용 역시 수첩이나 메모지에 지출내역을 적어 두었다가 1주일 단위로 정리하면 편리하다.

 

카드 사용은 가계부 관리가 어렵게 하는 이유다. 신용카드는 지출과 결재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한달 정산하는 것이 헷갈려 복잡하다. 일상적인 소비에서는 잔액의 범위 안에서 바로 결재하는 직불카드의 사용을 늘리면 가계부 적기도 편하고 현금 흐름도 일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날 경우 신용카드카드지출 항목이 별도로 지정된 가계부를 쓰면 좋다.

 

충동구매는 눈에 띄게 표시한다. 충동구매를 했을 때는 붉은 색이나 형광색으로 표시해두고 월말 결산 때 이 표시가 몇 개인지 확인하고 반성할 수 있다. 사람이 합리적으로만 소비할 수는 없다. 돈을 쓰면서 받은 느낌도 적어두면 같은 실수는 반복되지 않는다.

 

가계부를 생활 메모장으로 이용한다. 아이를 낳고, 집을 장만하고, 학교에 입학하고, 이사를 가고, 등등의 큰 행사는 물론 가족 생일과 기념일, 아이들이 아팠을 때, 외식을 했을 때, 휴가를 갔을 때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단상들을 기록해 두면 가족의 역사를 담은 소중한 기록이 된다. 결혼 초부터 모아둔 25권의 가계부를 꺼내 읽으면 당시의 느낌을 생생하게 회상할 수 있다.

 

가계부는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데 국한되지 않고 기록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집안 살림 규모를 파악하고 예산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한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에게 가계부 쓰기는 최고의 무기가 된다.

 

/이금주(여성객원기자)

 

이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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