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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뮤직' 저택 호텔개발 논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장으로 쓰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저택 `빌라 트랍'을 호텔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잘츠부르크시가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잘츠부르크시 기획위원회는 현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빌라 트랍을 호텔로 개발하려던 관광업체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이 업체는 빌라 트랍을 14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로 개조해 올해 안으로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현지 주민들은 호텔이 들어서 관광객이 몰리면 교통이 혼잡해지는 등 피해가 예상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나치 친위대장인 하인리히 히믈러가 1945년까지 이 건물을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빌라 트랍이 나치즘 추모 공간이 되게 하겠다는 말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내부 예배당이 결혼 예식장으로 쓰이고 있는 빌라 트랍은 2차 대전 이후 한 선교단이 사들였으며 이들은 이 건물을 호텔로 개발하려는 관광업체에 팔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다.

 

관광업체는 잘츠부르크시의 방침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아 항의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나 이렇게 되면 호텔 개발이 최대 3년까지 늦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업체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세계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 당국이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호기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항의하고 있다.

 

실존 인물인 폰 트랍 대령 가족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일약 관광명소가 된 빌라 트랍은 이들 가족이 1923년부터 1938년 나치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으로 몰래 도망치기 전까지 실제로 거주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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