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사물놀이 30주년 심포지엄 기조발제
"사물놀이는 동서남북과 음양, 사계절 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우주 융합의 음악입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9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사물놀이 탄생 3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의 기조발제를 통해 사물놀이에 이 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 장관은 먼저 "그동안 국가에 큰 잔치가 있을 때마다 저는 사물놀이를 앞장 세웠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사물놀이라고 하면 그것을 이루는 악기가 생각나야 하는데 김덕수라는 퍼포머를 떠올린다"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사물, 즉 꽹과리와 장구, 징, 북은 재질로는 금속이나 가죽으로 돼 있고 그 중에는 장단의 강약 등을 제어 가능한 것도 있고 제어할 수 없는 악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물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했을때 "상극하지만 변화하며 대립하지 않으니 네 악기의 음이 섞이면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융합의 음악, 중앙 토(음양오행의 중심) 사상의 음악이 나온다"고 정리했다.
이 전 장관은 앞으로 사물놀이를 해외에 더욱 널리 소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선 "공연을 보태려 하지 말고 빼라"고 제안했다.
우주적인 것이 융합되는 순간 엄청난 폭발력을 갖지만 절정의 순간이 오래 지속되면 비정상적 소리로 들릴 수도 있으니 펼쳐놓으려 하지말고 집약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5-10분 사이 한국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대의 것이 사물놀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이 전 장관은 사물놀이와 서양악기의 만남이 현대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언어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공연에 따라 평화나 슬픔, 환희 등 여러 의미를 표현할 수 있으니 '전자병풍'을 만들어 영상으로 몇개의 키워드를 비쳐주는 방안을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사물놀이는 문명에 지친 사람들에게 우주적 에너지를 주고 조화나 남과의 어울림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며 "이것이 바로 문명의 음악"이라고 마무리했다.
심포지엄에는 사물놀이 원년멤버인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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