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영애의…' 폐지 항의
폐지 위기에 놓인 한 라디오 교양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청취자들이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EBS FM이 오는 23일 봄 개편을 맞아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를 폐지하려는 방침이 알려지자 청취자들은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폐지 반대 모임'을 조직해9일부터 도곡동 EBS 사옥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이 바통을 이어 10일 1인 시위에 나서는 청취자 신명숙(35·회사원)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이 너무 많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얼마만큼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폐지를 막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씨는 "다른 방송에서는 듣기 힘든 문화 프로그램을 EBS에서마저 없애면 우리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창구가 없다"면서 "많은 분들에게 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며 "1인 시위는 1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는 지난 7년간 책, 영화, 음악 등 문화 전반을 다뤄온 장수 프로그램으로 진행자 한영애는 지난해 한국방송대상 진행자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EBS FM 측은 봄 개편을 맞아 이 프로그램을 비롯해 '책으로 만나는 세상', '고전극장' 등 교양 프로그램 서너개를 폐지하고 대신 어학 프로그램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방침이 알려지자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청취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300여 건의 항의의 글을 올렸으며,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램 폐지 반대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서울연극협회, 한국뮤지컬협회 등 문화단체들은 이달 초 이 프로그램을 비롯한 교양 프로그램의 폐지를 철회해 달라는 공문을 EBS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EBS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교양 프로그램을 죽이자는 취지가 절대 아니다. 다른 형태의 교양 프로그램들이 새롭게 생겨난다"며 "장수 프로그램의 폐지를 놓고 고민이 많았지만 경제 불황에 따른 라디오 활성화에 대한 고민 등 복합적인요인이 결합해 이번 편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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