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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시대'vs'컬투쇼' 도대체 누가 1위?

MBC '라디오시대'는 전체 1위, SBS '컬투쇼'는 음악프로 1위

'도대체 누가 1위?'

 

최근 라디오 청취율 경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에는 SBS측에서 SBS파워FM(107.7㎒) '두시 탈출 컬투쇼'가 청취율 1위라는 자료를 내놓더니, 지난 17일에는 MBC측에서 MBC표준FM(95.9㎒) '지금은 라디오 시대'가 청취율 1위라고 발표했다.

 

언뜻 보면 두 프로그램이 박빙의 승부를 하는 것 같다. 단순히 조사 기관이 달라 청취율 차이가 생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프로그램의 1위는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

 

두 방송사가 내세운 자료를 근거로 결론부터 말하면 전체 1위는 '지금은 라디오 시대'이고, '두시 탈출 컬투쇼'는 음악FM 프로그램 중 1위다. 범주 자체가 다르다.

 

그런데 왜 두 프로그램이 청취율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는 것처럼 보일까. 그것은 SBS의 '트릭' 때문이다.

 

SBS는 2007년 8월 한국리서치의 자료를 인용, '두시 탈출 컬투쇼'가 최초로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SBS는 이를 기념해 자축연도 벌였고 이후 '두시 탈출 컬투쇼'가 줄곧 청취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은근슬쩍 포장했다.

 

그러자 MBC는 한국갤럽의 자료를 인용해 그해 '지금은 라디오 시대 1,2부'가 1위를 차지했다는 반박자료를 냈고, 최근에도 다시 '지금은 라디오 시대 1,2부'가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3년째 두 프로그램이 청취율 1위 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SBS는 지난달 조사 결과 발표 때는 '음악FM 중에서'라는 단서를 슬쩍 넣었다. 하지만 대중에게는 이미 '두시 탈출 컬투쇼'가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로 각인된 상태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2007년 당시 담당자들이 교체돼 어떤 과정에서 그런 자료가 나갔는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는 무책임한 말을 하고 있다.

 

이어 "하지만 어차피 라디오 청취율 조사라는 것이 실시간도 아니고 응답자의 기억과 주장에 의존하는 것인만큼 정확할 수는 없다"며 "어찌 됐든 '두시 탈출 컬투쇼'가 2007년부터 줄곧 음악FM 중에서 1위인 것은 맞지 않느냐"고 밝혔다.

 

사실 라디오 청취율 조사는 TV 시청률 조사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TV의 경우는 TV수상기에 조사기기인 피플미터를 설치해 기계적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모으지만, 라디오 청취율은 전화나 면접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며 개인의 기억과 주장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청취율 조사에서 나오는 답변은 대개 실제 응답자가 들은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이름을 들어 알고 있는 인지도 높은 프로그램일 경우가 많다.

 

이렇게 따지면 MBC의 조사 결과도 정확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어찌됐든 전체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발표한 MBC의 자료에 따르면 라디오 청취율 순위에서 '지금은 라디오 시대 1,2부', '싱글벙글쇼 1,2부', '지금은 라디오 시대 3,4부' 등 MBC표준FM 프로그램이 1~3위를 차지했고, SBS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는 4위에 올랐다.

 

이런 양측의 1위 공방전을 지켜보는 한 방송 관계자는 "순전히 자존심 때문에 공방을 펼치는 모양새가 애처롭게 보이고 이 때문에 불필요하게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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