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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기경 추모 '감사·사랑' 운동

20일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성직자묘역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하에 고 김수환추기경의 하관식이 열리고 있다. (desk@jjan.kr)

평생을 검소하게 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가운데 천주교계가 고인의 뜻을 기려 '감사·사랑' 운동에 나선다.

 

김 추기경 장례위원회는 4월5일까지를 김 추기경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그의 유언인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고 쓴 펼침막을 서울대교구 소속 215개 성당에 내거는 한편 같은 문구의 스티커를 어린이용과 어른용으로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또 지방 교구 성당뿐만 아니라 일반 단체들도 펼침막이나 스티커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전국적인 정신문화 캠페인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추기경의 유지를 이은 '감사·사랑' 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일반의 호응을 얻는다면 10여 년 전 천주교계가 벌였던 '내 탓이요' 운동에 못지않은 정신문화 캠페인으로 승화할 수 있을 것으로 천주교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런 정신문화 운동은 김 추기경이 자신의 이름을 붙인 건물 신축이나 각종 사업을 극력 반대했고 기념관 설립도 꺼리는 등 간소하고 검소하게 살았다는 점을 본받아야 한다는 천주교계의 다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런 정신문화 캠페인은 거액을 들여 기념관같은 물질을 남기는 일반 기념사업과는 차원이 크게 다른 것으로 그 영향력은 기념관 건립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종교계의 관측이다.

 

이와 함께 김 추기경의 안구 기증으로 2명이 눈을 떴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장기 기증 약속이 급증했던 만큼 가톨릭계의 '감사·사랑' 운동은 당분간 장기 기증운동을 지속적으로 이끌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김 추기경의 선종 이후 급증한 장기 기증 약속이 지속될지는 천주교계의 '감사·사랑' 운동의 동력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위원회가 다른 사업 대신 '감사·사랑'의 정신문화 캠페인에 주력하기로 한것은 성공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장례위원회는 김 추기경의 아호를 딴 '옹기 장학회'를 확대 개편해 운영하되 김추기경의 이름을 붙인 건물 신축이나 기념관 건립, 추모 공원 조성 등 물질적인 기념사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의견을 결정함으로써 '감사·사랑'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닷새간의 장례 기간에 나타난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추모 '열기'가 고조된 점도 이번 캠페인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감사·사랑' 캠페인의 성패를 좌우할 요인은 전국 500만여 천주교 신자들이 이 운동을 얼마만큼이나 신앙과 생활 속에서 제대로 보여주느냐가 될 것이라고서울대교구의 한 관계자는 지적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감사와 사랑' 캠페인은 신앙의 본질을 축약한 것이기도 한 만큼 신자에게는 자신의 신앙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비신자에게는 가톨릭의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된다"면서 "제대로 이뤄진다면 우리 사회에 한 획을 긋는 정신문화 운동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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