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고 펜 잡는 일로 하루 시작"…1급 척수장애·이혼 등 잇단 시련 하나님 말씀으로 극복
25일부터 40일간의 사순절이 시작됐다.
사순절은 부활절인 4월12일까지 절제와 절식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함께 하는 기간.
기독교와 가톨릭 교회가 사순절을 맞아 강조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성경쓰기다.
성경은 신의 진리를 오롯이 담고 있는 그릇. 익산 예안교회 이충묵 집사(54·사진)는 성경쓰기로 척수장애, 아내와의 이별 등 인생의 굴곡진 시련들을 이겨낸 장본인이다.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합니다. 7시에 눈을 뜨면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옮겨 쓰는 일로 시작해요. 사순절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이죠."
지독한 가난이 싫어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시작했다. 아이스크림 장사, 굴삭기 조수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건축목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 1981년 현대건설에 취업해 오만,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근무에 참여했을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는 기쁨도 잠시.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던 인생은 순식간에 돌변했다.
"1985년 11월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결혼한 뒤 5개월 밖에 안 됐던, 달콤했던 신혼에 닥친 시련이었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생각에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며 해외에 나가는 걸 자청했다가 1급 척수장애를 받았고, 그후로 2년간 병원신세를 졌습니다."
시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내가 이단 종교에 빠져 가정의 평화가 깨졌던 것. 딸을 키우는 조건으로 합의 이혼을 하면서, 절망의 순간에 하나님을 다시 만났다고 말했다.
"기도하다가 하나님 말씀으로 들어가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성경쓰기를 시작했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쓰는데 1년8개월이 걸렸고, 이후엔 매년 한번씩 쓰게 됐습니다. 하루 종일 쓸 때도 있었지만, 적어도 2시간은 꼬박 정성을 들여야 가능한 일이죠.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4번을 썼네요."
그의 바람은 신앙의 힘으로 장애를 극복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교인들을 위해 영혼을 살리는 샘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는 일. 책 「은혜의 샘물」(생각나눔) 출간은 그런 그의 바람의 결실이다.
자신은 성경쓰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하나님은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워준다고 여긴다는 그는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삶의 바른 나침반을 발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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