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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조우심리상담센터 이선미 대표

"스트레스·고민 있으시다고요? 그렇다면 마음의 문 열어 보세요"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우리 내면의 풍경. 그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떠올리기 싫은 기억으로부터 도망쳐 버린 마음의 오래된 흔적들을 끄집어 올려 고민을 덜어준다. 좀 더 행복하게, 재밌게 살고 싶다든가 스스로 정말 괜찮은 사람임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여정에 동행하는 일이다.

 

심리상담가 이선미(48·조우심리상담센터 공동 대표)씨는 지난 25년간 사람과, 세상과 아주 특별한 만남을 해오고 있다. 예수병원에서 임상심리상담가로 20년간 몸 담아 오다 여성들을 대상으로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내밀한 개인 우울증·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에 집중하고 싶어 5년 전 조우심리상담센터를 열었다.

 

"상담소를 점집 찾는 기분으로 오는 분들이 많으세요. 한 번의 상담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거나 척척 자신의 마음을 알아맞춰주길 바라시는 분들도 많죠.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현재 상황을 직시해 스스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여성 4명 중 1명 꼴로 꼭 한 번은 걸리게 된다는 우울증. 언제, 어느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오느냐만 다를 뿐,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우울증은 주부들의 경우 생리 주기나 갱년기에 몸이 아프다는 신호로 대신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을은 일조량 변화로 우울증 환자가 제일 많은 시기. 매스컴을 통해 심리상담소에 관한 편견이 깨진 후 지난해엔 역대 최고였을 만큼 괴롭고 힘든 심정을 호소한 이들이 많았다.

 

"슬프고 괴로울 때 충분히 빠져들 수 있다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그래야 마지막에 넘어지지 않거든요. 신입사원일 경우 직장에 적응하는 6개월간은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적응 장애 우울형인 거죠. 취업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도 많지만, 취업 후 적응하면서 이런 딜레마에 빠지는 이들도 늘고 있어요."

 

한 개인의 깊은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일은 의미있지만, 그에게도 힘든 시련은 있었다. 깊은 우울증으로 자살한 내담자로 인해 수 년간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을 만큼 많은 인내가 요구됐던 것. 가정 내 정서적 지지기반이 없을 경우 내담자들의 자살 충동을 마주하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면이 건강해져 밝은 웃음을 되찾고, 대인관계가 원만해져 안부를 전하는 이들을 마주하면, 역시 사람이 곧 희망이라고 여기게 된다고.

 

"세상은 늘 자신의 갈등에 답을 제공할 의무를 갖지도 않고, 자신 안에 답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마음을 활짝 여는 순간부터 치유가 시작돼요. 점집에 가서 운이나 행운이 기대하기 보다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건강한 이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그는 어르신들이 심리상담소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인생의 황혼기에 자신을 되돌아보고, 평안하게 인생을 갈무리하는 이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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