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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원불교 교리 쉽게 풀어써 널리 알리고 싶었죠"

원불교 경전 번역연구소 '정역원' 문 연 원광대 양은용 교수

'모든 종교는 평화로 통한다'

 

'모든 구도자의 길은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동 선(善)의 실현에 있다'

 

양은용 원광대 교수(61·사진)의 철학이다.

 

"저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은 많습니다. 대학 교수이기도 하고, 종교문제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며, 한국종교학회 회장이기도 합니다. 종교를 통해 진실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픈 사람이죠."

 

그가 이번엔 원불교 교리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널리 알리는 일에 욕심을 냈다. 현재 번역된 원불교 경전만 해도 영어·일어·프랑스어 등 24개 언어로 10여종에 이른다. 지난 2일 원광대 내에 문을 연'정역원(正譯院)'은 건학 이념인 원불교 교리를 보다 쉽게 풀고, 이를 외국어로 다시 쓰는 연구소다.

 

"종교는 민중 구제를 위한 이념입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종교끼리 대립각을 형성한다든가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상황은 어긋나도 한참 어긋나 있죠. 그래서 기본 교리로 돌아가야겠다고 여겼습니다.'정역원'이 사람들의 마음을 깨우는 경전을 펴내는 곳으로 거듭나는 것이 저의 바람이죠."

 

경전 번역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어감에 맞는 단어를 선택해 표현하는 일이다.

 

"'공부'란 단어만 찾아 봐도 학습, 수행, 연마란 뜻이 있습니다. 원불교 교리를 공부한다고 할 땐 마음 공부에 가까운 뜻이 되니, 수행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겠죠 ? 이렇듯 일반 소설책보다 더 쉽고 분명하면서도, 그 상황에 맞는 단어를 찾아야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불교 철학을 전공한 그는 소장하고 있는 책만 해도 1만2000여권이나 된다. 이 중 1/3 이상이 세계 사상사·철학 등에 관한 책들이다. 도교·불교 등에 근간을 두고 있지만, 이를 깊이있게 들여다 보려면 문화를, 인식 체계를 배워야 하니, 욕심껏 자료를 수집하고 읽었다고 말했다. 모든 책을 독파하진 못했지만, 어느 시기에, 어떤 경로를 통해 책을 갖게 됐는지 기억할 정도로 자료 수집에 대단한 애착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보여주신 어려운 사람을 향한 따뜻한 배려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편가르기식 종교가 아닌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종교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구요.'정역원'을 통해 평화 연대의 세계화를 꿈꾼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하지만 도전해보겠습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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