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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살리려 연기 힘 빼"

영화 '슬픔보다…' 주연 이보영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엉뚱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고아가 된 고등학생 앞에 역시 고아인 여고생이 나타나더니 "너혼자 살기에 집이 너무 크지 않니? 내가 같이 살아줄까?"라고 말한다. 그리고 둘은 정말로 친구이자 연인, 가족으로 살아간다.

 

이런 이상한 상황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엉뚱한 말을 툭툭 내뱉는 배우 이보영을 보다 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그만큼 이보영이 만들어낸 캐릭터는 발랄하고사랑스럽다.

 

이보영은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형적인 비련의 여주인공은 아니다"라며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연기에 힘을 많이 뺐다"고 설명했다.

 

"관객의 공감을 얻기 위해 배우가 해야 할 게 많았어요. 힘을 많이 뺐죠. 웃음소리에 대사가 먹히는 한이 있더라도 진짜라고 느껴지도록 했고요. 제가 연기할 때 너무 또박또박 말한다는 얘기를 듣는데, 이번에는 삼키면서 말하려고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풀어지는 재미'를 느꼈죠."멜로 영화지만 한집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그린 장면이 많아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권상우와의 에피소드까지도 '코미디'에 가까웠다. 그는 "권상우씨가워낙 장난을 많이 치고 약을 올린다"며 짓궂은 장난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크림이 옷을 갈아입는데 케이가 들어와서 깜짝 놀라는 장면을 찍을 때였어요.

 

저는 짧은 잠옷이면 될 것 같은데 원태연 감독님은 속옷 차림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한참 설전을 벌이고 있었죠. 그런데 상우씨가 지나가다가 '에이, 그 정도는 괜찮잖아?'라고 한마디 툭 던지는 거예요. 얼마나 약이 올랐겠어요. (웃음)"이보영은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외모를 활용한 CF로 먼저 인기를 얻었지만 그의 매력은 거침없이 솔직하고 경쾌한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더 두드러졌다.

 

어눌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끈기와 용기를 보여줬던 드라마 '미스터 굿바이', 일제강점기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사기꾼과 경쟁하는 도둑 역을 맡은 '원스 어폰 어 타임' 등이다.

 

한동안 참한 이미지에 갇혀 답답했겠다는 말을 건네자 그는 "그렇게 참한 연기를 많이 하지도 않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사실 제가 정통 멜로 연기를 잘 못해요. 감정이 얼마나 더 깊고 더 진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따져 보면 저 얌전한 역할을 한 적 별로 없어요. 사극인 '서동요'에서도 얼마나 말괄량이였는데요. 영화는 더 그렇고요."드라마에서는 주연을 여러 차례 맡았지만 영화배우로서 이보영은 최근 몇년 사이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는 '슬픔보다…'가 처음부터 원 감독과 대화하며캐릭터를 만들어 나간 영화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형', '비열한 거리'에서는 사실 남자 영화에 끼어들어 간 거였잖아요.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건 '원스 어폰 어 타임'부터였어요. '나는 행복합니다'에서는 윤종찬 감독님께 연기 기초부터 트레이닝을 받았고요. '슬픔보다…'는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함께 만든 영화예요."이보영은 아직 차기작을 정하지 못했다면서 이제까지와 또 다른 배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이번 영화가 잘 돼서 더 폭넓은 배역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이보영도 저런 걸 할 수 있다' 싶은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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