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지원 네트워크 구성위한 심포지엄
"제가 한글을 가르치는 학습자(이주여성)는 저 말고도 다른 기관 2곳에서 한글을 배웁니다. 기관마다 한글 교육이 일주일에 2시간밖에 안 돼 더 배우고 싶어 여러 곳을 나가는 거죠. 근데 3곳 교육기관이 사용하는 교재가 모두 여성부 교재로 똑같아요. 이 학습자는 결국 똑같은 교재 3권을 갖고 다른 기관에서 하는 같은 교육을 받는 거죠."
"한 이주여성은 지난 가을에 다문화 행사에 참여했다 몸살이 났어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다른 기관에서 하는 김장하기와 체육대회 행사가 겹쳤는데 두 곳 모두 허겁지겁 참가했다가 병이 난 거죠."
한국어교육 방문지도사들은 우리의 다문화정책이 담당기관은 분산돼있고 내용은 중복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주시에서 다문화가정 관련 사업을 하는 단체는 35곳에 달한다. 대부분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지만 이들 사이에 소통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사업에 중복해 참여하는 이주여성이 있는 반면 소외된 이주여성이 생겨나는 것이다.
분산되고 중복된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의 통합을 위해 전주시내의 관련기관들이 네트워크 구성 논의에 들어갔다.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이지훈)는 24일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전주대 장미영 교수, 전주시 다문화지원팀 오복자계장, 이지훈 센터장 등 발제자와 다문화가족모니터링단 이끼다후나미 위원, 전북이주사목센터 전준형 운영위원, 산너머종합사회복지관 박승용 과장 등 토론자와 함께 '다문화가족 지원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지원 기관 별로 특성화를 지원해 문화교육 중점, 한글교육 중점 기관을 육성해야 한다", "네트워크 차원에서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에 대한 지원 표를 만들어 서비스의 중복과 소외를 방지해야 한다", "단발적 교육프로그램 지원 예산을 지역사회 다문화가족 인식 개선 예산으로 바꿔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또 장미영 교수는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이 내국인 봉사자의 노력과 희생을 강요해 이들이 또 하나의 약자가 되고 있다"며 "급여는 낮고 고용은 불안하지만 짐은 많은 한국어 교육 봉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이 가진 여러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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