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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개편 전진배치된 아나운서 "어깨 무겁다"

전체 93명 중 68명, 78개 프로그램에 기용

비용 절감이라는 기조 아래 단행되는 KBS 봄 개편에서 최대 수혜를 입은 아나운서실이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고 밝혔다.

 

16일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의 봄 개편 설명회에서 박경희 KBS 아나운서실장은 "아나운서실 전체 식구가 93명인데 그중 68명이 이번 개편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78개 프로그램으로 KBS의 국내 제작 전체 프로그램수 131개의 60%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개편 때마다 아나운서들의 프로그램 참여율을 1% 포인트 올리기가 엄청나게 힘들었는데 이번 개편에서는 기존 57%에서 60%로 유례없이 3% 포인트 정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20일자로 단행되는 이번 개편에서 아나운서들은 '게임쇼 기막힌 대결', '한밤의 문화산책', '책 읽는 밤', '리빙쇼 당신의 여섯시', '토요일 가족이 부른다' 등에 투입된다.

 

특히 'TV쇼 진품명품', '스펀지 2.0', '영화가 좋다' 등의 프로그램은 외부 진행자에서 아나운서로 교체된 경우다.

 

박 실장은 "이번 개편에서 공영성 강화와 제작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아나운서들이 연예, 오락, 교양, 스포츠, 뉴스 등 전분야에 걸쳐 배치됐다"며 "아나운서 개개인에게 방송 참여 기회가 이번만큼 골고루 돌아간 적이 드물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때에 비해 좀 힘이 들기도 하겠지만 아나운서실의 보다 한차원 높은 발전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각오를 새롭게 하겠다"며 "회사가 저희를 믿고 시청자와 만나는 기회를 준 만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회가 확대된 만큼 부담감과 책임감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게임쇼 기막힌 대결'을 맡게 된 황수경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맡는다는 것이 기쁨도 있지만 부담과 책임도 커서 무조건 기회가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차가 높아질수록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개수보다는 한 프로그램이라도 그 존폐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느냐의 정도에 신경이 쓰인다"고 밝혔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들에게 맡겨놨더니 별로라는 말을 들으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청자들이 찾아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개편에서 KBS는 'TV소설', '가족오락관',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 등 23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14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권순우 편성국장은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경비 절감을 기조로 개편을 준비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까지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몇몇 출연자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 이제는 혹시 KBS 내부에 좋은 인력은 없는지 찾아보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경비 절감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서 신설보다는 폐지 프로그램이 많다. 새롭게 태어나는 프로그램을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종을 KBS 편성본부장은 "이번 개편은 공정과 공익의 가치 구현을 좀 더 확대해가는 방향으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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