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나운서실 '막말방송의 대안 모색' 회의
KBS 아나운서실의 우리말 연구모임인 KBS한국어연구회가 23일 여의도 KBS에서 '공영방송의 방송언어: 막말방송의 대안 모색'을 주제로 한국어자문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호영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막말 방송이 어제오늘의 일도 아닌데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교육이나 계몽으로는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 막말 방송에 대한 법적 제재가 강화돼야 한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막말 방송을 몰아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김현주 교수는 "방송에서 듣는 언어가 길거리에서 듣는 것보다 저급한 적이 종종 있다"며 "그런데 막말 방송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방송의 다른 전달 요소들, 즉 화면이나 음향 혹은 메시지 결과와 결합해 한층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최근 '1박2일'이 가학성 때문에 제재를 받은 것도 그런 예다"고 지적했다.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은 방송사의 지나친 시청률 경쟁이 오늘날 방송 언어를 뒤흔들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시청률 때문에 전문 방송인보다 인기 연예인을 진행자로 선호하는 풍토가 작금의 현실을 만들었다는 것.
그는 "연예인 출연자들은 언어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때문에 돌출발언, 규범에 어긋나거나 부적절한 어휘 사용, 어휘력 부족, 품위 없는 말장난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연예인이 온갖 프로그램의 진행과 출연을 장악한 상황에서 방송 프로그램 언어의 질은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이주행 중앙대 국문과 교수는 "시청률 경쟁보다는 지도계층이 언어에 대해 철학이 없기 때문에 막말이 횡행하는 것 같다"며 "국회에서부터 막말이 오가고 그것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고 있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