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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병호 피아노 독주회 5일 소리전당

감미로운 선율로 집으로 돌아오다

'집으로 돌아오다.' 한병호씨(38)가 귀국 연주회로 전주를 찾는다.

 

"타국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집으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피아니스트로 활동해온 지 30여년. 그는 "연주자를 유리창과 같다"고 말한다.

 

작곡자의 의도를 청중에게 충실하게 전하는 것이 연주자 본연의 역할.

 

"창문이 돋보이게 꾸며진다면 시선을 확 끄는 아름다움은 있겠지만, 바깥 풍경은 눈에 띄질 않습니다. 연주자도 마찬가지죠. 작곡자의 의도를 무시하면서까지 그 곡의 느낌을 살릴 수 있진 않습니다."

 

베토벤 소나타는 피아노의 '신약 성서'. 그는 고뇌하는 영웅적 작곡가 베토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곡'피아노 소나타 op.14'를 준비했다.

 

피아니스트로 뛰어나지도, 비중있는 작품을 남기지도 않았던 하이든은 모티브 발전 기법을 선구적으로 활동한 주인공. 그가 선보일'피아노 소나타 다장조'의 3악장엔 유머를 음악기법으로 잘 표현돼 있다.

 

그의 박사논문 주제이기도 했던 라흐마니노프 작품은 후반부 무대를 이어가는 또다른 주제와 변주. 작곡가로서 좀 더 비중 있게 평가받기를 원했던 그는 동시대의 스트라빈스키나 쇤베르크와 같이 뛰어난 작품을 남기거나 후대 작곡가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피아니스트들에게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세기의 어느 작곡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피아노 소나타 2번'은 20세기 대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봅니다."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연주와 교육을 병행하며 활동할 계획. 음악적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그는 바흐의 평균율을 통해 영감과 기술의 조화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6월 7일 금호아트홀에서도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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