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환경 양호...전문인력구조는 전무
지역에서 영화 제작은 '투쟁 아닌 투쟁'이다. 제작 여건이 갖춰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문 인력 구조가 전무한 것이 현실.
6일 오후 3시 전주메가박스8관에서 열린 '전주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는 영화 제작 관련 담당자들이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함경록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차장은 '전북의 독립영화, 10년이 조금 넘는 삽질의 시간' 주제 발제를 통해 "전북독립영화협회(이하 전북독협)가 '전주시민영화제''독립영화상영전'을 통해 독립영화에 대한 인지도는 상승시켰으나, 지역에서 제작된 영화 편 수에 비해 감독 수는 제자리 걸음"이라며 "'과연 전북이 영화를 만들기 좋은 환경인가'에 관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함 사무차장은 "전주는 로케이션부터 촬영 시스템까지 지원체계는 잘 갖춰졌으나, 독립영화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난제"라며 "영화 제작 노하우나 제작지원 팁을 공유할 수 있는 전문인들로 꾸려진 '품앗이 커뮤니티(독립영화 커뮤니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독협은 앞으로 독립영화 정기상영회와 소통과 비평을 통한 독립영화 커뮤니티인 '정·체·성'을 통해 감독과 관객, 평론가와 관객간의 만남으로 소통의 커뮤니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 전북영화제작 인큐베이션사업의 목적과 운영'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영현 전주영상위원회 기획홍보팀 인큐베이션 담당자는 저예산 단·중·장편영화 8편 이내로 심사를 거쳐 매년 지원하고 있는 전주영상위원회의 인큐베이션사업을 예로 들며 "백지상태의 감독들을 위해 멘토링에 집중, 제작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을 섭외해 중앙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백정민 영화감독은 "인큐베이션사업의 경우 전문 인력을 양성해 중앙 진출 기회를 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전주가 영화제작의 도시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들이 지역에서 기반을 잡고 영화를 제작할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토론자 이은상 영화감독은 "전주의 영화제작 여건이 중앙보다 더 쉽다, 어렵다 단정짓기 어렵지만, 타지역에 비해 특별한 강점으로 부각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인큐베이션 제작지원 공모 시점이 예고 없이 변동돼 지원조차 못하는가 하면, 도내 거주자로 자격요건이 제한돼 불만이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국제영화제 '로컬 클래스'프로그램 일환인 이번 행사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가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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