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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주국제영화제] 임안자 부집행위원장은

유럽지역에  한국영화 소개…2000년 정부 공로상 받기도

전북이 고향인 것으로 알려진 임안자 부집행위원장의 삶은 돌아보면 파란만장하다.

 

할아버지때까지 서울에서 벼슬을 하며 살았지만, 학자였던 아버지는 흉흉한 시대가 싫어 용담 근처 신안으로 낙향했다. 그렇게 임씨의 고향은 진안 용담이 됐다.

 

그러나 아버지가 허무주의자가 되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남은 건 예의범절 밖에 없는 집안이 됐다. 문학을 꿈꾸던 소녀는 오직 헤밍웨이와 존 스타인 벡에 빠져 고등학교 때 벌써 원서로 문학 작품을 읽었다.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그는 절망 상태였고, 이웃집 언니를 따라 전주예수간호대학에 진학했다. 제법 일을 잘해 수간호사가 됐지만, 그는 "그 때 나의 가난과는 또다른 농촌의 가난을 봤다"고 회고했다. 한 때 부산 아동병원에서 근무하며 동아대학교 국문과에 야간으로 다녔다.

 

이후 예수병원 주선으로 1966년 미국 시카고병원으로 온 그는 여러 병원을 거치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했었지만, 친구 권유로 스위스 프리부룩대학에서 영화사를 전공하게 된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학비를 벌었던 그는 병원 수술실에서 의사인 남편 페터 플루바허씨를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된다.

 

스위스에 거주하며 국제 영화평론가로 활동해 온 임 부위원장은 1989년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받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의 배용균 감독을 인터뷰한 것을 계기로 1990년 뮌헨에서 열린 임권택감독 회고전을 비롯 정지영 박종원 이명세 등 한국영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1994년 스위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 3개국을 6개월 동안 순회한 '한국영화의 새로운 물결' 회고전을 직접 프로그래밍하는 등 유럽지역에 한국영화를 소개해 온 공을 인정받아 2000년 정부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임 부위원장은 로카르노영화제 국제평론협회 심사위원과 오버하우젠 단편영화제 국제평론협회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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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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