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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전국 기반으로 발달 호남서만 싹튼 건 아니다"

배연형 교수 판소리학회서 주장…학술상에 국립창극단 조영규씨

왼쪽부터 배연형 교수, 조영규씨. (desk@jjan.kr)

배연형 동국대 교수가 평양 등과 같은 대도시 관장들의 놀음이 소리광대들의 주된 시장이었다고 주장했다.

 

9일부터 10일까지 전북대 정보전산원에서 열린 '제61차 판소리 학술대회'에서 배 교수는 '판소리 노정기와 연행사 연행일기' 주제 발제를 통해 "'연행사 연행일기'는 연행 사신들이 고을에 들러 휴식을 취할 때 벌어진 각종 연희에 관한 기록이자 드물지만 광대 이름까지 거론된 중요한 자료"라며 "「삼절연공겸사은사」의 기록인 '이도령가 타령'을 보면 크고 유창한 발성, 너름새, 공연시간 등을 미루어 볼 때 판소리 형태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진하겸사은사」의 「유헌삼록」에 따르면 연행사 일행이 의주에 머무는 동안 창부 '주덕기의 가(歌)'를 들었다는 기록에서 「조선창극사」 에 언급된 동시대·동일인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창부의 가(歌)'는 광대의 판소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감사연회도'에 등장한 모흥갑이 평양 능라도에서 판소리 하는 장면을 예로 들며 평양이 모흥갑이 명창으로 이름을 떨친 도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판소리를 배태하고 길러낸 것이 호남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시장 기반 위에서 발달했고, 주된 수요층이 관장들이었으며, 소리광대가 이들을 따라 이동하면서 공연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라며 소리 광대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붙박이로 소리하기 시작하면서 판소리의 지방화가 가속화됐고, 그 결과 계면조 지역구에서 주저앉은 것이 현대 판소리의 실상이라는 자신의 주장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판소리 학술상'은 조영규씨(41·국립창극단 단원)가 선정됐다.

 

조씨는 지난해 출간한 「바로잡는 협률사와 원각사」(민속원)을 통해 협률사나 원각사가 극장 이름이 아니라, 예인들의 조직체라는 것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사(司)와 사(社)자가 전혀 다른 협률사(協律司)와 협률사(協律社) 관계를 그간 학계가 동일시해왔다며 전자는 궁중음악을 관장하는 곳의 이칭이며, 후자는 예인들을 활용해 군악대로 보충하는 성격의 연희회사를 뜻한다고 밝혔다.

 

전남 영암 출생,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한 그는 성창순 명창, 김일구 명창, 안숙선 명창을 통해 사사받았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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