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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캔버스에 피운 들꽃…정영숙 들꽃 그림전

17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

"참취 보셨어요? 꿀풀은요?"

 

은근하고 싫증나지 않는 아름다움. 보면 볼수록 수줍으면서 화사한 모습에 이렇게 고운 꽃이 숨어 있었나 놀라곤 한다고 했다. 17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숙 들꽃 그림전'. 야생화로 여는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전북대 간호학과 교수직을 물러난 그는 들꽃같은 품성을 담고 싶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때 건강이 악화된 적도 있었으나, 들꽃을 가까이하면서부터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책을 통해 들꽃의 이름을 외고 생태를 알아가는 과정은 또다른 소박한 기쁨.

 

진달래에 취한 지리산을 보면서 '꽃 상여 타고 떠났던 날'을 떠올리고, 빨간 배양귀비를 보면서 '나는 기쁨입니다'를 되뇌인다. 멋쟁이 맨드라미와 있는 듯 없는 듯 어우러지는 망초, 엉겅퀴 등에 눈이 뜨이는 매순간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6년부터 작업한 총 37점을 추린 것.

 

간호학을 접은 뒤 미술과 종교를 떼어놓고는 생활할 수가 없게 됐다며 그는 벌써부터 다음 개인전 준비에 대한 욕심까지 내비쳤다. 하늘은 신의 무한한 존재감을 담기 위해 선택한 소재.

 

지상의 모든 빈자리를 비집고 올라오는 이름 모를 꽃들을 위한 전시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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