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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일수록 도로보다 박물관 잘 돼있어"

배기동 박물관협회장 "미래 100년 준비해야"

전국 국ㆍ공립 및 사립박물관 모임인 ㈔한국박물관협회(회장 배기동)가 이달 하순에 2009년 한국박물관대회를 개최한다.

 

한양대박물관장이기도 한 배기동 회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박물관대회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을 담아 제12회 전국박물관인대회와 제3회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중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제정한 '세계박물관의 날'(5.18)에 즈음해 전국 박물관ㆍ미술관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친목행사인 박물관인대회는 25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연다.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수여와 우수박물관 활동상 시상, 그리고 박물관ㆍ미술관인 결의문 낭독 등으로 진행된다.

 

박물관국제학술대회는 22-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계 저명한 미술관ㆍ박물관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앞으로 100년간 한국박물관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점검한다.

 

한편 배 회장은 협회가 지난달 30일 정부에 대해 박물관ㆍ미술관 정책을 전담하는 부서를 복원해 달라고 청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물관ㆍ미술관 2천관 시대를 위한 범국가적인 준비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범정부적 통합 관리시스템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물관은 그 성격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농림수산식품부 등으로 전담부서가 분산돼 있다. 같은 박물관이라고 해도 국ㆍ공립이나 사립박물관은 문화부 소관이지만, 대학박물관은 교육부 관할이다.

 

이런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로 문화부에 박물관과 혹은 도서관박물관과 등이 있었지만,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폐지되고 그 기능은 문화부 문화정책과와 예술정책과에 흡수됐다.

 

배 회장은 "일본은 문부과학성에서 (박물관ㆍ미술관 업무를) 전담하고, 중국에서는 박물관협회장이 차관급 정무직이며, 미국에는 독립기구인 도서관ㆍ박물관위원회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미래발전의 전략적 정책개발 추진주체로서 정부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회장은 "우리는 박물관보다 고속도로가 훨씬 잘 돼 있지만, 선진국일수록 고속도로보다 박물관이 훨씬 잘 돼 있다"면서 "우리 박물관ㆍ미술관은 고속도로는커녕 경로당보다(그렇다고 경로당 시설이 박물관보다 못 해야 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못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배 회장은 "아직도 정부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박물관을 '고물창고'로 보는 시각이 팽배해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면서 "그런 박물관은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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