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긴급 청와대 수석회의를 소집하고 "참으로 믿기 어렵다.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라면서 "장례 문제에 있어서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어긋나지 않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EU 정상회담 도중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서거가 확인된 뒤 오전에 잡혀있던 한·체코,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후의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노 전 대통령측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는 또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24일 열릴 예정이던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를 오는 26일 국무회의 이후로 미뤘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당초 24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 예정이던 재정전략회의 개최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정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은 이날 유족에 대한 조문과 사태 파악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맹 수석은 "이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여러차례 당부했다"면서 "언제 귀경할지는 현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도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의 장례 문제와 관련해 정부에서 필요한 조치를 논의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공식 홈페이지에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근조' 게시문을 올렸다. 홈페이지 접속과 함께 검은색 팝업창 형태로 뜨는 게시문에는 '근조(謹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네티즌의 각종 의견이 쏟아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경우 오후 6시 현재 수백건의 네티즌들이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실명으로만 글을 올릴 수 있는 이 게시판에서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 이제는 평안하십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살려내시오" 등의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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